김환기

by hari

김환기 - 1967년 10월 13일

봄내 신문지에 그리던 일 중에서 나는 나를 발견하다.
내 재산은 오직 '자신'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다.
이제 이 자신이 똑바로 섰다.
한눈 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
그 길밖에 없다.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으로 가득 차다.

1970년 1월 20일

고생하며 예술을 지속한다는 것은 예술로 살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을 믿기 때문이다. 고생이 무서워 예술을 정지하고, 살기 위해 딴 일을 하다가 다시 예술로 정진이 될 것일까.

1968년 2월 1일

예술(창조)눈 하나의 발견이다. 피카소가 이 생각에 도달했다는 것은 참 용한 일이다.
그렇다.
찾는 사람에게 발견이 있다.
일을 지속한다는 것은 찾고 있는 거다.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세계(자연)가 아닐까.
3점 했는데 두 점만은 맘에 든다.
나는 이 두 점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예술은 이론을 초월하는 데 묘미가 있다.

파랑은 김환기 그림에 있어서 주조를 이루는 색이다. 광대함과 큰 공간, 평정의 메아리를 환기시키는 것은 푸른색이다. 그의 파랑은 결코 건조하지 않다. 그것은 잘 관리되고 조정되어 화가의 손에 의해 손보아져 있는데, 그는 그 속에 생생한 흔적을 남긴다. 파랑, 기본적인 색, 환상의 꿈을 일으키는 시각적인 근원, 공기와 소리의 색채이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 보다.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작가가 늘 조심할 것은 상식적인 안목에 붙잡히는 것이다. 늘 새로운 눈으로, 처음 뜨는 눈으로 작품을 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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