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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May 04. 2018

사랑은 아이러니하다 -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스포가 있습니다.   


    

   사이먼은 말했다. 인생은 퍼즐 게임 같다. 그리고 나는 한 개의 퍼즐을 찾지 못했고, 애나가 나의 퍼즐이다. 라며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사실 이것은 이상형에 관한 문제라고 느껴졌다. 즉, 이 말은, 어떠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본래의 그 모습 자체로 본다는 개념이 아닌, 마치 ‘이상형’처럼 자기 자신의 삶에 다른 개인을 맞춘다는 말로 느껴졌다. 그렇다면 사이먼은 애나를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닌 것일까? 그것에 대한 판단과 가치평가는 사실 힘들다. 사랑은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먼에게 남겨진 퍼즐 한 조각과 애나.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굉장히 흔하고도 어렵고도 쉬운 인생의 항목이다. 나는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보이지 않는 끈에 비유하고 싶다.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던진 끈이 맞닿았을 때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나와 제이콥이 그 경우에 해당된다. 


애나


제이콥


   서로는 보이지 않는 끈을 서로에게 던졌고, 서로 이 끈을 자르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이 둘의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있으므로 그 둘은 마치 ‘미친 것 같이(like crazy)’ 다른 문제들을 사랑의 뒤로 미룬다. 그 중 하나가 비자 문제이다. 

   그 둘은 비자 문제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가 붙게 되고, 제이콥은 애나에게 ‘인내’라는 팔찌를 선물한다. 


인내


   인내. 인내는 사랑에 있어 어렵고도 필요한 덕목이다. 누군가를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 사랑에 있어서는 굉장히 어려운데, 삶을 살아가며 어떠한 것이든 양면은 존재하므로, 사랑의 뒤에 마치 증오와 질투, 불신 등의 부정적인 감정 또한 숨겨져 있다. 그들은 이러한 문제로 서로 다투고, 참지 못하며, 화내고, 뒤돌아서서 다른 상대와 함께 있는 시간 또한 보내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치워지니 그들에게 남겨진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만난다. 

   영화 중간에 그들이 서로 다른 상대를 만나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과정 중 애나의 팔찌가 부러진다. 인내가 부러진다. 그 팔찌는 존재하지만 온전하지 못한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었다.


망가진 팔찌

 

   두 남녀는 복합적인 문제로 서로 다투며 틀어진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비자 문제는 해결이 된다. 마치 사이먼이 말한 대사와 같이.     

   ‘인내에는 보상이 따른다.’    

   그들이 인내하여 서로를 믿고 사랑했더라면 어떠한 결말이 되었을까?    

   그들에게는 아직도 행복한 과거의 기억들이 남겨져 있고, 어쩌면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서로의 끈을 끊지 못한 것 일수도 있겠다. 이제는 마치 그 사랑이라는 끈이 의무가 된 것 마냥 말이다. 그들이 초반에 조금만 인내했더라면 어떠한 모습으로 영화가 마무리 되었을까. 사랑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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