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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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작가노트 - 신동원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일상과 보이지 않는 곳의 일상은 많은 차이가 있다. 보이지 않는 일상들은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릴 수 있지만 오히려 표면적으로 드러나야 할 일상들이다...(중략)... 다수의 피지배계층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왜 대부분이 실제적으로 바라보는 다수의 일상은 지나쳐버리는가. 우리는 인간이 거짓으로 만들어낸 일상에 세뇌되어 버리는 것이 아닐까? 갑과 을이 만들어야만 하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가 봐야할 진짜 일상은 ‘을’에 있는 우리 모두 자신의 모습이다.



<흘러지나가는 일상에 대하여> - 글, 사진. 박하리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이 있다. 아주 평범한 순간부터 꽤 특별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말이다. 어쩌면 무심코 스쳐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나 사람과 사물들의 모습에 의미부여하며 감정을 입히는 것이 예술가의 임무가 아닐까? 신동원 작가는 현대사회,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에 집중한다.
그는 정적인 이미지들 위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의 색을 얹는다. 또한 그는 주로 무채색이나 화려하지 않은 차분한 색감을 쓰곤 한다. 이러한 색감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을 담백하게 담아내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차분한 색감과 구도로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그의 이전 작품들과 현재 작품들을 비교해 보면 변화가 많은데, 초기작품에서는 주로 확대된 인물의 이미지, 간결한 구도, 주로 단순한 가로선과 세로선을 썼다. 어찌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구도와 단순한 선의 형태를 빌렸지만 그의 그림은 아이러니하게도 역동적이다. 중간 시기로 갈수록 무채색을 많이 사용하고 인물의 선 또한 배경과 비슷한 작위적인 선을 사용하였다. 마치 도시와 인물의 경계가 모호하게 하듯 말이다. 그러다 갑자기 화려한 형광색을 썼는데 그것은 그의 작업과정 중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는듯하다. 가장 최근 작품들은 다양해진 선들과 차분한 색감으로, 공허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대다수이다.
그는 이전과 현재의 작품들의 변화와 실험적인 작업방식을 통하여 자신의 방식을 찾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였다. 즉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주제와 작품의 조형적인 특징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보여주지만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작품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떠한 해결책이기 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사람들, 혹은 도시의 모습을 ‘솔직하게’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회의 편안한 모습, 부정적인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사람들이 사회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게끔 하게 만드는 것이 그가 작품을 통하여 의도하는 바이다.
또한 그는 경험적인 것에서부터 현대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그림 속에 표현되곤 한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을 사실적인 정보에 의하여 보는 것 보다 관람객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그의 그림과 공유하며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우리는 간혹 사실적인 정보와 지식이 우리를 설명한다고 믿으며 그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인간성’, 즉 경험적인 것, 혹은 인간의 감정 아닐까? 그러한 점에 있어 신동원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인간적인 감정, 경험을 느끼기에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의 작품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나아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