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지금이 좋다.

by hari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이모가 동양화가였는데, 나와 친척들, 오빠를 모아놓아 그림을 그리게 하였는데 결국 지금까지 그림을 선택한 건 나 혼자 뿐이었다. 그림 말고 다른 것들에도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하지만 그림은 끈질기게 내 삶에 붙어있다. 만약 전생이라는 것이 있어, 다음 생에는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냐는 신의 질문에 '나는 그림쟁이가 될 거야!' 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림 그릴 때 행복하다.


어렸을 때에는 그냥 좋아서 그렸다. 그냥, 나는 그냥이라는 말이 좋다.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다. 굳이 이유가 필요없다. 그런 간단하고 단순한 것들이 모여있는 게 제일 깔끔하고 나답다.

어렸을 때 내가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 혹은 귀엽게 그리고 싶어서 그린 것들, 내 무의식들을 내 방식대로 본능대로 그렸었다. 그림이 울면 나도 울고 그림이 웃으면 나도 웃었다. 그러한 해소방식이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무엇인가가 전문가적인 것이 필요하면 결과물이 딸려온다. 잘 해야 한다는 집착과 강박은 삶을 즐기기 힘들게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여 연결하여 이어간다면 그것이 자기 자신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삶의 원초적이고 본성적인 생기로 이끈다. 그것이 안 되고 잘 해야지, 잘 벌어야지, 주목받아야지, 이러한 마음가짐을 하고 그림을 그리면 그 자체로 재미도도 떨어지고 집착도 생기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순간을 즐겼느냐 이다. 그림에서도 그렇다. 색감과 색감이 중첩될 때의 그 희열, 붓자국과 붓이 굴러가는 소리, 느낌, 내 무의식이 긁히는 쾌감.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고 내 순간은 그림으로 뭉쳐져서 완성된다.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모든 할 수 있다. 쓰러져도 천천히,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일어서면 되는 것이지 삶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그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놔두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은 꿈이고, 삶의 본질은 사랑이며, 우리 자신의 주인은 자기 자신임을 잃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가 삶 자체이고 우리 스스로는 다 소중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이전에 본인에 대한 존중이 선행되어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


다들 오늘 순간도 소중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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