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시 지금이 제일 좋다.

by hari

어둠이라는 건 참 신기하게도 인간 마음 속에 없애고 싶은 요소인 동시에 완전히 없앨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닥터스트레인지에서 나온 틸다 스윈튼이 다크 디멘션의 힘을 이용한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악이 있어야 선이 있고 선이 있어야 악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양극을 초월한 존재적인 선을 추구하여야 한다. 그 양극단이 아닌, 아주 깊은 심연 말이다.


내 어둠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있을 것이다. 그것을 회피하고 싶진 않다. 누구나 어둠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것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려고 하진 않는다. 그것들은 어쩌면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들이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전부일 정도로 어둠 속에서 헤엄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회피가 아닌, 그저 관조를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만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문득문득 어둠에 대한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을 관조해보면 참 웃기게도 그 생각이 스르르 사라진다. 생각이란 그런 것이다. 생각에 동화되면 나 자신을 잃기 쉽고,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이 나의 하인이 된다. 언제나 생각과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두운 생각이건 밝은 생각이건 생각의 하인이 되어 이리저리 세상사에 휩쓸리고 이기적이게 되기 쉬운 것이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참 웃기고 심오하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생각이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심연에 나와 나아가 우리의 순수한 존재가 있다. 그것은 생명이고 영혼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사랑과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그것이 본질 아닐까.


나는 지금 이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참 좋다. 무엇을 되짚어 보진 않지만, 오늘 하루도 정말 감사하다.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물줄기를 이루어 맑은 나날들이 지속됨에 감사하고, 드문드문 더러운 것들이 내 샘에 주저 앉으려 할 때 나는 그것을 자연스레 정화시켰다. 우리 모두의 존재는 본래 맑다. 다만 생각의 하인이 되어 몽유병처럼 세상을 돌아다닐 때에 어리석을 뿐. 우리 존재는 참으로 맑다.


지속적으로 세상과 나를 맑게 정화시키고 싶다. 내가 바라는 바는 그것이다.


무엇 하나에도 집착 않고 유유히 흐르는 것. 과거나 미래의 나 조차도 흘려보내고 그저 현재 지금 이 순간만을 사는 것. 그러한 삶을 남들이 뭐라하건,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맑고 자연스레 흐르는 것.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항상 웃으며 평화로운 것. 고요할 것. 그것이 지금이고 매 순간이다.



박하리 <carpe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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