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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an 29. 2019

우리가 원하는건 그저 사랑이다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

*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읽으실 때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건 무엇일까?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길을 걷는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나온다. 그들은 가족이 있거나, 가족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지구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의 에너지들이 땅 아래로 일직선을 긋는다면, 아마 하나의 에너지로 모아지지 않을까? 그 하나의 에너지는 두말할 것 없이 '사랑'이다. 거짓없이 순수한 진심은 사랑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이 동떨어진 '남'이라는 '생각' 자체는 자신과 다른 사람간 분리라는 심리를 작동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이기심, 분노, 화 등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면 전쟁과 커다란 싸움으로 퍼진다.


   세계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국가간 전쟁은 또 다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지우기 힘든 커다란 상처를 만들게 한다.


   영화 <우리가족 라멘샵>은 전쟁으로 인하여 아픔을 겪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서로의 사랑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싱가포르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마사토는, 두 분이 돌아가신 뒤, 삼촌을 만나 싱가포르 음식 바쿠테를 만들기 위하여 싱가포르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전쟁으로 커다란 상처를 받고, 그 문제가 가족간의 불화로까지 퍼지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까지 둘은 영영 보지 않는다.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를 마음 속으로 끊어버린 것이다.


   사람과 사람끼리는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생각 자체는 자기 자신 속 한 가지의 상처를 만들어내고, 한 가지의 아픔을 생성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칼로 찌르지 않고서야 남을 찌를 수 없는 이치와 맞닿는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오랜 새월동안 서로 고통받고,  아들이자 손자인 마사토는 할머니를 처음 뵙는다. 이 영화는, 그 둘이 만나 라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이다. 라멘과 여러가지 음식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 서로의 온기를 따스하게 풀어내는 미장센, 그리고 가족간의 온기를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랄 것도 없이, 우리는 그저 사랑으로 사는 것이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 우리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혹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은 대다수 사랑을 받고 싶어하거나 사랑에 대한 결핍이 기저에 깔려 있다. 어느 조건도 빠짐없이 다 제거하였을 때, 우리는 순수하게 사랑으로만 존재한다. 그것을 외면하고 다른 곳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다면, 서로의 등을 찌르며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지구를 오염시키는 짓이 될 것이다.



   가족, 사회, 집단, 세계의 상처에 새살을 돋게 만드는 것은 한 사람의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 내면이 튼튼한 사람은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킨다. 자기 자신이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연결된 존재라는 걸 깨달은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사랑을 베푼다. 한 사람에서부터 시작한 사랑은 사실 인류 전체를 위한 사랑이기에, 우리가 지금 당장 깨달아야 하는 건 자기자신 안에 있는 사랑이다.



   영화 라멘샵은 전쟁으로부터 입은 상처가 가족에게까지 퍼져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용서하고 보듬어주며 나아가 우리에게 따스한 기운을 전파시킬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우리의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힘을 지닌 따스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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