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과 마티스 1

by hari

게스트 하우스에서의 아침은 항상 카페올레(?) 와 빵, 누텔라가 전부이다. 3일 내내 먹는 밥. 주인 아주머니는 엄청 착하시다.

어제는(5일) 같이 있었던 룸메 언니가 떠나고, 나 혼자 샤갈 미술관으로 향했다.


프랑스 슈퍼에서는 모구모구를 종류별로 판매하는데, 메론맛이 너무 맛있었다. ㅜ 파는 곳이 그리 흔치는 않다.
트렘에서 인사했던 뻬이비 ㅋㅋ
사랑해 프랑스
길 가다가 있는 꽃들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샤갈 미술관에 가기 전에 동네 산책을 잠깐 했다. 어제의 일을 조금씩 떠올리며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들어간 샤갈 미술관.

길가에 있던 매드 스쿨 (?) 내가 곧 입학할 곳(?)


샤갈은 푸른색 계열을 참 잘 쓴다. 오묘하고 신비롭고 꿈과 같은 환상의 색. 실물로 감상할 때가 훨씬 더 많이 와닿는다. 나는 블루가 너무나 좋다.

오묘한 색의 노란색. 이것은 조금 더 짙게 칠했지만 레몬에 가까운 노란색에서는 정말로 빛을 켠 듯 반짝이는 느낌이 있었다.
샤갈은 순수하다.
엄청 깊고 고요한 숲에서 은밀하게 천사와 이브와 아담이 같이 있는 파라다이스같이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행복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붉은 색도 참 잘 쓴다. 대부분 마티에르를 사용하는데, 엄청 깊고 엄청 오래보고 싶은 작품들.
미술관의 풍경은 이러하다. 이러한 장소가 3개 정도로 이어져 있음.
그리고 어떤 아티스트가 기획한 오페라와 힙합을 접목한 영상이 나왔는데 너무 좋아서 10번 넘게 본 것 같다. 너무 좋았다.

니스에서 언니랑 계속 같이 다니다가 이번에 혼자 샤갈 미술관에 왔는데,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지 또 다시 느꼈다. 샤갈이 그림을 그리는 영상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건 그저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삶을 즐기는 것,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고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혼자서 몰두하고 보고 있다가 어느 꼬마아가씨를 만났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것 같더니 내가 마음에 드는지 같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영어를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못한다고 해서 그냥 몸으로 대화를 했다(?)


배에 달린 구슬이 너무 귀여워서 구슬을 가지고 놀고 배를 간지럼 피우다가 같이 사진을 찍었다. 저 푸른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 너무 순수하고 신비로워서 넋을 잃을 뻔 했다.


그리고 미술관에서 혼자 행복에 미쳐서 글을 썼다. 짧은 감상평.


샤갈 미술관- 마음이 너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든다

색으로 느끼는 샤갈

마띠에르 주로 깊은 파란색과 초록색을 사용하여 꿈같은 형상을 하지만 그것이 몽상은 아님. 사람의 마음을 출렁이는 색.

오페라의 음악이 울려퍼지듯 깊고 고요하면서 맑은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파란색과,
반짝이는 태양 아래 영혼의 크리스탈이 빛에 발하듯 아름다움을 뽐내는 노란 색.

순수하지만 단단한 흰 색
황홀한 델피늄 같은 파란색, 그리고 충만하고 깊고 신비롭고 영혼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한 보라색, 아주 부드러운 질감의 벨벳. 여하튼 그런 느낌임

우거진 광활한 볼루뉴 숲의 은밀한 곳에서 깊은 물이 고요하게 흐르고, 달빛과 햇빛을 머금은 채 천사가 아감과 이브에게로 다가가는 듯한. 향기로운 꽃들이 달에서부터 쏟아져 나오고 그 노래소리로 새들이 속삭이는 듯한 향기로운 음악. 음악적인 요소와 동화적인 요소, 그리고 순수하다.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상상력, 논리와 이론이 필요없는 순수한 아이같은 심상.

아담 앤 이브 익스펳드 프럼 파라다이스 라는 작품

나오기가 너무나 아쉬웠지만 마티스 미술관에 가기 위하여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샤갈의 작품을 다시 보러 니스에 다시 오고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만난 이네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호랑이 소리를 캬오- 하면서 나에게 다가오길래 나도 그 흉내를 내면서 장난을 쳤다.


이네스의 엄마는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이네스가 자기는 일본어를 못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다고 했단다. 나는 한국인인데!


그리고 내가 한 목걸이를 만지면서 예쁘다고 했다. 그정도의 기초적인 프랑스어만 알아들을 수 있다.


같은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에서 내가 스티커를 선물해주니 고맙다면서 내 볼에다 뽀뽀를 해줬다. 너무 순수하고 놀라워서 혼자 심장이 깨져버리는 줄 알았다. 어린아이는 너무나 천사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마티스 미술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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