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평. "힘과 규칙: 국제질서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성조기 흔드는 분들이나 러-우전 러시아 응원하는 분들께 추천

by 박지용


힘과 규칙: 국제질서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서평.


한줄로 말하면, 성조기 흔드는 분들이나 러-우전 러시아 응원하는 분들이나 기본적으로 읽어보시면 좋겠다 싶은 책.


.


.


페북에는 임명묵 작가의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책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거 같다. 임작가의 책은 자유주의 진영의 정반대편에 있는 러시아의 세계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힘과 규칙'은 반대로, 자유주의 진영의 세계관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다.


외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만 외교학 외에도 세계사, 정치철학, 경제학 등을 인용했다.


생일에 박한슬 작가가 선물해준 책이라 서평 꼭 써야지 하고 2독 했다. 1독은 굉장히 어려웠는데 저자가 설명을 개념정리부터 명확히 해놔서 두번째 읽을때는 훨씬 수월했다.


책의 성격은 다소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곁다리로 안 새고 꼭 필요한 내용만 자세히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초반에 인용되는 '토마스 홉스'나 '존 롤스' 같은 정치철학자들은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냥 어려운 책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말만 해야하는 말만 했지만 우리가 그만큼 몰랐기 때문에 어려운 책인 느낌이랄까.


책은 '자유주의 국제질서(Liberal international order)'를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라고 묘사하는듯 하다. 그리고 '자유'가 정확히 어떤개념인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떤 변곡점에 놓여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 것 같다.


.


.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박한슬 작가가 콕 찝어서 이 책을 선물한 이유가 뭘까' 였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책의 성향이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는 박작가의 책과 성향이 유사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다.


박작가는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에서 결론을 본인이 내리는 대신 독자들에게 결론을 내릴 기회를 넘겨줬다. 의료제도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들을 설명한 뒤, 독자들에게 판단을 요청하는 형태였다.


이 책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트럼프가 과연 우파인지. 미국의 외교정책이 옳은지 그른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 저자는 본인이 판단하는 근거가 있음에도 개인의 의견은 철저하게 가려두고 독자들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외교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유튜브 대신 깊이있는 지식을 원한다면 꼭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KakaoTalk_20250422_10200002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