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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섯맘 Jun 11. 2024

신장 기증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주버님과  함께 신장 기증 검사를  진행하기로 한건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매번 기증 의사를 밝혀왔던 아주버님께 참 감사하고 감사한다. 친동생이지만 이 마음을 먹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이젠  나 홀로 기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내 신장이 남편에게 맞을 확률은 현저히 낮더라도 하늘이 도울 거라고 믿었다.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을 거라고...

투석전이 신장 이식 수술 적기라는 말에 우리 부부는 마음이 급해졌다. 절박한 마음에  주변에 기도요청을 했다.


제일 먼저 남편과 함께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신장내과 교수님을 만났다.

기증자로 온 나에게 건강과 관련된 여러 질문들을 하셨다.

나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류마티스 내과에 가서 신장기증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아야 한 기증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하셨다.

상담 선생님을 통해 내 병명과 동일한 자가면역질환자도 기증 가능한 사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큰 염려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ㅇㅇㅇ님신장 기증이 가능한지 여러 정밀 검사를 진행합니다. 또 기증자의 신장크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ㅇㅇㅇ은 체격이 큰데 비해 기증자분과  차이가 크네요~ 그렇다는 건 신장의 크기가 작다는 건데요~ 정확한 건 정밀 검사한 후에  알 수 있어요."


한눈에 봐도 체격차이가 커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이야기하시는구나...


이후 나는 류마티스 내과에 가서 검사를 진행한 후,  현재 건강상태로는 신장 기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휴우~1단계를 통과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류마티스 내과에서 최악의 상황도 듣긴 했지만, 이것이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한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한 단계 한 단계 통과될 때마다  마치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같았.

남편은 입원을 해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 나는  검사일정을 일정에 따라  시간을 쪼개서 여러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직장에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오전에 검사하고 점심을 거른 채 출근한  날도 잦아졌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


혈액검사를 하기로 한 첫날이 기억이 난다.

나보다 먼저 혈액 검사를 마쳤던 남편이 울상을 지으면서 이야기다. "혈액 검사하는데 10통 이상을 뽑았어."

"그래? 여보 나도 엄청 많이 뽑았어~ 10통 가까이 뽑았을걸?"

남편과 함께 검사를 하러 병원을 다니면서 묘한  동지애를 느꼈다. 우리 둘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이제

우리 부부에게 주사위는 던져졌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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