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하네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진행했던 웩슬러와 기질검사 이후, 상담사분께서 해주신 첫마디였다.많은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인을 관찰하고 있다가 도움을 준다며 종종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운 아이들에게는 굳이 고맙다고 표현할 정도로 티나지 않는 일이였으며. 되려 남들과는 다른 포인트로 울음을 터뜨리곤 해서 놀이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았는지 종종 외면을 받곤 했다.
외로움에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모든 것을 다 맞춰주던' 아이는 한동안 궁금했다. "왜 내가 모든것을 다 해주는데 내 손을 잡아주지 않을까?" 물음표를 던졌고, 엄마는 모든 아이와 친할 순 없다고 이야기해줬다. 너 또한 그렇듯이 서로를 함께 좋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1학기 내내 많은 고민을 했던 아이는 2학기가 한창 지나가는 요즘, 많은 관계에서 무던해지고 있는중이다.
유치원에서는 친했다가 입학 후에는 멀어졌던 친구가 있다. 엄마끼리도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아이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하곤 했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된 과거가 있다.
"엄마, 유치원 때는 OO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줬었어"
그랬구나. 그래서 친하다는 관계가 유지가 됐고, 입학 후에는 이제 우리 아이가 뜻대로 되지 않자 되려 예민한 기질과 말투를 이야기하면서 예쁘게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었니. 다른 집 아이의 이야기라서 꾹 참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민한 엄마의 속상함은 꽤 오래오래 갈 듯 하다.
크고나면 기억도 나지 않는 초등학생 친구 관계, 가까웠다 멀어지는 과정에서 분명 감정의 편린은 남는다. 크고 나면 기질에 따라서 장점이 명확한 기질이 예민함이지만, 친구들이 좋은 나잇대에서는 걱정이 되는 점이였는데. 예민한 아이지만, 적당한 무던함을 배우고 배려심을 표현하며 살아간다면 강력한 장점이 될 것이라 믿어본다. 너를 키우며 나를 보고, 또 세상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