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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과 다이어트?

요알못 워킹대학원생맘의 맛있는 다이어트 #11. 두부고기김치볶음밥

by 워케이셔너

나는 남편에게 오늘 먹을 밥 레시피를 골라보라고 하고 보통 세 개 내지는 다섯 개 정도의 보기를 주는 편이다. 하루는, 나도 남편에게 숨 쉴 구멍을 주고 싶어서, 하나의 보기로 '다이어트 김치볶음밥'이라는 옵션을 제시했다. 남편은 그걸 냉큼 받아들였다!!

김치볶음밥은 왠지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먼 음식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김치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나트륨 함량이 적지 않고, 김치볶음밥에 들어가는 기름은 또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도, 그리고 김치볶음밥이 너무 당길 수 있는 상황에서 그냥 참는 것만은 능사가 아니리라. 최대한 단백질 함량을 올리면서, 맛도(적절한 간) 건강도(저탄수 저나트륨) 챙길 수 있는, 그런 김치볶음밥 레시피를 공유해 본다. 본 사진과 레시피는 2인분 기준이다.

[건강 버전 고! 단백질 김치볶음밥 레시피]

1. 얇게 슬라이스 된 (혹은 다짐육) 소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가급적 앞다리/뒷다리살)를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볶아준다. 필자는 네오플렘 피카 프라이팬을 사용 중인데, 기름 없이 볶을 때에도 잘 쓰고 있다.

2. 고기를 따로 빼놓고, 두부 한 모를 바로 그 프라이팬에 올려 으깬다. 이때 토마토소스나 저당 토마토 케쳡을 약 두 스푼 분량 넣고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졸이면 간간하게 간이 밴다.

3. 그 이후, 김치를 크게 두 젓가락, 볶아 두었던 고기를 다시 올리고, 잡곡밥을 한 주걱 넣고 같이 볶는다.

4. 밥이 적절히 섞이면, 피자 슈레드 치즈를 올리고 김가루와 송송 썰은 파를 뿌리면 완성!


원체 남편은 내 음식에 대해 맛이 있든 없든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 이 레시피를 먹고는 한 마디 하더라. "맛있는데?" 난 마음속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더랬다.

당신의 집에 배우자가 주로 요리를 담당하고 있고, 정말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았다면 꼭 맛있다는 평 한 마디는 해주기를 부탁드린다. 아무리 오버액션이 들어가도 환영이다. 요리하는 사람에겐 힘이 많이 될 뿐만 아니라, 당신의 미래의 밥상 레시피 또한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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