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로 있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을 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알게 될 의미라며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그저 바라봤다.
어떤 이유로 여기로 와서 머무는지, 어떤 이유로 저기로 가버려 부재중이게 된 건지. 이러저러하게 캐묻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지금에 이르렀지. 뭐가 됐든 간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알게 될 의미라면서,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다만 바라보기만 했는데_ 보다 소상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 모금 더 깊게 삼켜대는 담배연기의 양만큼, 난해해진 것들밖에 없다고 말해야겠지.
언젠가 알게 될 거라 믿었던 의미는 오늘에도 부재중이다. 오늘처럼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던 어제도 어김없이 부재중이었고, 수많은 해와 달을 거슬러 헤아려본 어떤 날에도 의미는 부재중이었다.
하루 한 번쯤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둔해빠진 나라서 눈치채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 빛이 바래질 뿐인 기억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없었다. 뭐가 됐든 간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알게 될 의미라면서,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다만 바라보기만 했는데_ 처음보다 소상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이유로 여기로 와서 머무는지,
어떤 이유로 저기로 가버려 부재중이게 된 건지.
이러저러하게 캐묻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지금에 이르렀지. 외려 의미보다는 의문만이 조금 더 치밀해져서, 내 시선을 묶어둘 것마저 찾아내지 못하는 찰나가 짜증스러울 만큼 늘어버렸다. 언젠가 알게 될 거라 믿었던 의미가 부재중인 오늘엔 다만 난해하기만 한 것들밖에 없다고 말해야겠지.
그럼에도 나는 바라봤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알게 될 의미라며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여태껏 그토록 애써왔던 일은 단 하나, 마음 곳곳에 얼룩처럼 찐득하게 묻어있는 편견을 닦아내는 일이었다. 설령 내 두 눈이 쓰레기더미를 바라보고 있을지라도 그 안에서 나를 볼 수 있게끔. 편견을 지워내려 그토록 애써왔는데_ 그러했던 만큼 뭔가 깨우친 게 있었는지, 면밀히 되짚어보기라도 할 때면 내 표정은 꽤나 조잡해진다. 편견을 지워낸 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그토록 애써왔건만 뭔가를 깨우치기는커녕, 이럭저럭 너그러운 사람이 되지도 못한 처지니까.
마음의 형태를 드러내는 표정은
조잡해지고 아무것도
깨우치지 못한 현실에 지독히 실망해 버리지.
설령 내 두 눈이 쓰레기더미를 바라보고 있을지라도 그 안에서 나를 볼 수 있게끔. 이런저런 편견을 지워내려 애써왔지만 끝끝내 처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즈음에는 처음부터 단단히 틀린 방법이었던 것 같아서, 여태껏 살아왔던 나날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어지기도 하는데_ 긴 세월을 하루 부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사실도 아니거니와, 삶이란 것이 그리 간편했던 적도 없었단 것쯤은 잘 아니까. 담뱃재를 남겨두고 흩어질 한숨에다, 내 모난 마음을 조금씩 덜어내며 현실을 적잖이 체념한다. 그렇게 조잡했던 표정 따윈 주섬주섬 정리하지. 깨우친 것이 있었는지 되짚어보기에는 아직, 너무 일렀다는 얄팍한 감상을 우물거리다가 마저 애쓰기로 작정한다.
마음 곳곳에 아직도 남아있는 편견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벅벅 문질러본다.
역시나 잘 닦이질 않는다. 그렇게 깨우치고 싶었던 삶의 의미란 건 어쩌면, 그 나름의 방법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편견에 녹아든다. 정말로 그런 방법이 있다면 나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아닌 방법으로 너무 오랫동안 헤맨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오늘의 밑천이 되어가는 겨울의 중간. 이런 즈음에는 처음부터 단단히 틀린 방법이었던 것 같아서, 여태껏 살아왔던 나날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어지기도 하는데_
긴 세월을 하루 부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사실도 아니거니와, 삶이란 것이 그리 간편했던 적도 없었단 것쯤은 잘만 알고 있었다. 때문에 담뱃재를 남겨두고 흩어질 한숨에다가, 내 모난 마음이나 한 모금씩 덜어내면서 현실을 적잖이 체념하기로 한다.
얼룩처럼 찐득하게 묻어있는
편견을 지우는 일에 조금 더 몰입해 본다.
역시나 잘 닦이진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다르게 살아볼 수도 없는 지경이 내가 머무는 지금이지. 깨우친 것이 있었는지 되짚어보기에는 아직, 너무 일렀다는 얄팍한 감상을 우물거리다가 마저 애쓰기로 작정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알게 될 의미라며,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또다시 조잡해지려던 표정 따윈 주섬주섬 정리하면서,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중요한 건 낡아빠진 ‘두서’ 같은 게 아니라, 오롯이 나였다. 퇴고와 번복 이어서 후회 또는 탈고를 거듭하는 시를 쓸 적에도 그랬고, 갈래가 모호한 산문을 써낼 적에도 난 늘 그랬었지. 살아가는 태도가 반영된 탓이라며 수식해 본다.
뭐가 됐든지 그러했다.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중요한 건 오롯이 나였다. 때문에 어느 누군가가 성공의 비결이라든지 좋은 인생,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 어쩌고 할 때마다 같잖게 들렸던 거지. 그딴 헛소리 옆에 놓인 내 인생에 대한 평가는 소 귀에 경 읽기였다. 진짜와 가짜를 두고 이행되는 비교는 처음부터 성립될 수 없는 헛짓거리였다.
지독히도 가짜였던 삶은 상처받을 것도 없었다.
덧붙여서 진짜에겐 얻어갈 것마저도 하나 없었지.
지껄이는 것밖에 모르는 인생들은 모두 자신이 정답이라 부르짖었고, 그 아우성 속에 진짜는 여태껏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랬다.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중요한 건 낡아빠진 ‘두서’ 같은 게 아니라, 오롯이 나였다. 퇴고와 번복 이어서 후회 또는 탈고를 거듭하는 시를 쓸 적에도 그랬고, 갈래가 모호한 산문을 써낼 적에도 난 늘 그랬었지. 살아가는 태도가 반영된 탓이라며 조금 더 조잡하게 꾸며본다.
뭐가 됐든지 그랬다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중요했던 건
언제가 됐든 나였다.
그러니까 물끄러미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마음 곳곳에 얼룩처럼 찐득하게 묻어있는 편견을 닦아내면서, 오고 가는 것들의 자초지종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헛소리 옆에 놓인 내 인생에 대한 평가가 박해도 괜찮았다. 모두 자신이 정답이라 부르짖는 인생들에게 오답 취급을 받더라도 뭐, 내가 나로 있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을 뿐이었다. 구색을 맞추겠다고 남의 비위에 뻘뻘 대는 것보단 나았다.
이대로 영영 삶의 의미도 깨우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이 더욱 두려웠던 어제들이라고 말해봅니다. 그리고오늘은오늘이고어제는어제라고괄호도띄어쓰기도없이덧붙인다. 그러고 보면 내 삶이란 게 매번 이런 식이었다. 눈치란 눈치는 다 보면서 불안해하다가도, 한 번 체념해 버리면 정해진 규격조차도 외면해버리려 하는 새끼였다. 그래서 그랬다.
반드시 필요하다거나 중요한 건 낡아빠진 두서 같은 게 아니라, 언제 어느 때가 됐든 오롯이 ‘나’였다. 탈고와 수납 이어서 폐기 또는 자폐를 거듭하는 시를 쓸 적에도 그랬고, 시가 되지 못한 나를 얼기설기 엮어대는 산문을 써낼 적에도 그랬었지. 그저 살아가는 태도가 반영된 탓이라며 덮어두듯이 수식해 본다.
*Real recognize real:
1. 힙합 문화에서 진정성 있는 사람만이 서로를 알아보고 존중한다는 의미의 관용구로,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는 뜻
2. 겉모습이나 허세보다 실제 내면의 진정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