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해시키려 에둘러 설명하지 말자고,
나름 멋들어진 주말 계획을 세웠건만
피곤에 찌든 늦잠에 모두 엉망이 돼버렸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카페도 가보고, 예전에 사두고서 읽지 못했던 책도 읽어보겠다고. 나름 결연한 마음으로 세워봤던 주말 계획이었는데, 누적된 피곤을 이겨먹지 못한 탓에 지난 주말과 같은 모양이 됐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담배를 몇 모금 삼키고 뱉다가 집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백지 앞에 눌러앉아 단어와 문장에 시름시름 앓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카페는 이번 주말에도 가보지 못했다.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슬슬 읽어보겠다던 책도 한 페이지도 읽어볼 수 없는 주말이 됐다. 그래도 지금 마주하고 있는 백지를 빨리 채워낸다면, 읽어보겠다고 결심했던 책은 조금이나마 읽어볼 수 있을 텐데 말이지. 새로움으로부터 또 멀어진 손끝은: 문장 몇 줄도 겨우겨우 쥐어짜 내는 중.
나름 멋들어지게 세웠던 주말 계획이
피곤에 찌든 늦잠에 엉망이 돼버린 탓일까.
거듭거듭 나아가기 바쁜 시간에 비해 나의 작업은 진행이 너무나도 더디다. 아까 내렸던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있다가 삼켜봤다. 돛대를 입에 물고서 새 담뱃갑을 뜯었다. 일순 ‘기시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아마 지금의 나는 그것을 체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담배를 몇 모금 삼키고 뱉다가 집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백지 앞에 눌러앉아 단어와 문장에 시름시름 앓기.
지난 주말과 다르지 않은 색감, 달라진 구석이 없는 자세와 풍경. 이 모든 게 꼭 그런 것만 같이 느껴져서 문득 실소와 엇비슷한 희끄무레한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는 이번 주말에도 가보지 못했다.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읽어보겠다던 책도 한 페이지도 읽어볼 수 없는 주말이 됐다.
그래도 지금 마주하고 있는 백지를 빨리 채워낸다면, 읽어보겠다고 결심했던 책은 조금이나마 읽어볼 수 있을 텐데_ 새로움으로부터 또 멀어진 손끝은 문장 몇 줄도 겨우겨우 쥐어짜 내는 중. 거듭거듭 나아가기 바쁜 시간에 비해 나의 작업은:
오늘도 그 진행이 너무나도 더디기만 하다.
나조차도 이해되질 않는 나를 이해시키려
에둘러 설명하는 일은 그만 관두기로 했다.
어쩔 수 없던 것들과 예측을 뒤집어버리던 것들, 이딴 것들로만 채색돼 도대체가 어떻게 연명되고 있는 건지. 결과에 따르는 의문이 빽빽하기만 한 삶이 곧 나일 텐데, 이해 이전에 단념키도 어려운 나를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이런저런 말을 덧붙여 설명해 봤자 어차피 흔해빠진 변명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테고, 놓여있는 그대로 솔직해봤자 부담스럽기만 한 고백만 같을 게 분명하니까. 나조차도 이해되질 않는 나를 이해시키려 에둘러 설명하는 일은 그만 관두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은 어쩔 수 없는 일들이었다고, 내 예측을 뒤집어버리던 것들이 적잖이 많았다고. 이미 그러했던 것들을 숨기진 말되 시원찮게 덧붙이진 말자고 다짐했다. 텁텁한 색깔로만 채색된 나를 두고선 그냥 담백해지는 편이 이로울 듯했다.
구구절절 말을 덧붙인다고 예쁘게 보일 리도 없거니와 그런다고 해서 이해되질 않던 내가 이해될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이해 이전에 단념키도 어려웠던 나를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무념이 바라보다 담백하게 기록하는 편이 나을 듯했다. 이런저런 말을 덧붙여 설명해 봤자 어차피 흔해빠진 변명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테고, 놓여있는 그대로 솔직해봤자 어디까지나 부담스럽기만 한 고백만 같을 게 분명하니까.
나조차도 이해되질 않는 나를 이해시키려
에둘러 설명하는 일은 그만 관두기로 했다.
하나하나 풀어야 될 것만 많은 삶은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고서 또 꼬여간다. 이쯤이면 원래부터 평탄할 수 없는 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었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너무나도 무력해지니까. 어떻게 곱씹어도 기운만 빠지는 생각은 멈추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면 좋겠는지 모르겠는 삶을 조금 더 바라봤다. 어떤 날에 그만뒀던 것들이 떠올랐다.
하루빨리 그만두는 게
좋았을 일도 함께 떠올랐다.
적어도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텐데 이토록 꼬여버린 삶을 바라보면 뭐랄까. 최선이라는 말이 썩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때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이미 지나간 사건을 두고 대책을 강구해 봤지만 역시나 모를 일이었다. 지금을 일궈낸 선택의 반대를 골랐어도 딱히 다르지 않을 삶인 듯이 보였다. 아마 지금과는 다른 모양으로 꼬여있을 테고 나는 또 어떻게 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겠지.
이쯤이면 원래부터 평탄할 수 없는 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었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렇게 생각해 버리면 너무나도 무력해지니까. 어떻게 곱씹어도 기운만 빠지는 생각은 멈추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면 좋겠는지 모르겠는 삶을 마저 바라봤다.
아주 난해하기만 한 문장도 마냥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쯤은 이해가 되곤 하니까. 삶 또한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체험과 현상은 다른 분류였다. 일맥상통이란 말의 의미가 불투명해졌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치는 건 비범한 사람들의 특권이었다.
문득 어떤 날에 그만뒀던 것들이 떠올랐다.
하루빨리 그만두는 게
좋았을 일도 함께 떠올랐다.
적어도 그땐 그게 최선이었을 텐데 이토록 꼬여버린 삶을 바라보면 뭐랄까. 최선이라는 말이 썩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나는 그때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이미 지나간 날들에 대책을 강구해 봤지만 역시나 모를 일이었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였다
하나하나 풀어야 될 것만 많은 삶은 어떤
실마리도 주지 않고
지금도 꼬여간다는 것 이런 사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