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만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가능한가?

다자연애에 대한 생각

by 아이보리


얼마전 다자연애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여기서 먼저 다자연애란 일부일처제라는 독점적인 연애관계가 아닌 배우자의 다른 애정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일부일처제의 사회에서 배우자의 외도를 부정적이고 금지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어떤이의 주장에서 한 사람을 소유하려는 독점주의적인 연애관이 오히려 강제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한다.




흥미롭다. 하지만 정말 다자연애가 미래에 사랑에 대한 답일까?

다자연애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한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고 사랑이란 감정은 자연스러워서 늘 새롭게 다가오지만 우리는 '관계'의 책임감 때문에 이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요즘 연예인도 그렇고 드라마, 영화 속에서 불륜이 너무나 많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에만 앞세워서 나머지 사람들을 상처주고 이를 합리화하는 것 같아보여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의 속도 모르고 외도만을 질타하는 것도 실은 나쁘다. (물론 외도는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굿와이프에서도 전도연은 남편의 외도를 이해해보고 노력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친구이자 직장상사인 윤계상과 사랑에 빠진다. 전도연은 아직 남편과 혼인관계이기 때문에 이는 엄연한 외도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스토리를 알고 있어 전도연을 공감하고 이를 지지하기도 한다.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물론 드라마여서인 부분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사랑을 우선시 한다면 과연 그게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을까?




다자연애라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이기적인 사랑이다. 혹 다자연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오래동안 사랑한 사람이 나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설레임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느끼고 사랑하는 관계를 가지는 것을 인정해주는 면에 있어서 오히려 독점주의적 사랑보다 배려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독점주의적 사랑이 오히려 이기적이라 한다.


상당히 개방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싶다.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감정 즉, 설렘을 느끼면서 동시에 기존에 오랜시간 동안 헌신하는 사랑을 유지할 수 있을까?







관계라는게 상호보완적이다. 예컨데 내가 털털한 사람이지만 나보다 더 털털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는 좀 더 꼼꼼한 사람이 된다.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지만 나보다 더 말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나는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에 있어서도 늘 한 쪽이 좀 더 배려하고 사랑하게 된다.

배우자의 다른 사랑을 인정한다 한들 둘 중 누군가는 분명 상처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서로에게 '헌신'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 사람에게 헌신하는게 그 사람의 다른 사랑을 인정해준다는거라면 그 관계에서 둘 중 한명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 왜냐면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다자연애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나도 동시에 여러 사랑을 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사랑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러한 배움은 역시 한계점은 있다고 본다.

다자연애가 가능한 것은 어쩌면 그 대상 안에서 사랑을 공평하게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으로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지 대부분 사랑을 주기 위해 다자연애를 주장하는 사람은 드물다.


더더군다나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나와 상대방 둘의 관계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을 더한 결합이기 때문에 매우 복잡할 뿐더러 자녀를 낳는다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이해를 받아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 않기로 작정하고 마음먹으라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슬플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이란 게 늘 설렘과 열정만이 아니며 오랜 '헌신' 또한 사랑이라 믿는다.

그러니 반대로, 오래 헌신할 사랑을 선택하였으면 그 사랑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배우자가 잠깐 사랑에 빠진다면 그 또한 이해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사랑.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이 처음에 유지태의 외도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것 처럼 말이다.




신과 같은 마음이 아닌 이상 인간은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그리고, 모든 것을 주고 헌신하는 사랑을 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질투도 많고 나약하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다자연애는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념인 것 같다. 물론 선택은 자유이나, 책임은 반드시 따를 것이다.



한 사람과 죽을 때까지 헌신하고 주는 사랑을 경험해보는 것도 여러사람을 사랑해보는 것 보다 그 이상의 깊이를 경험해볼 수 있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독점주의적 연애관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일평생 헌신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꼭 그렇게 하길 바란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인류애적인 시각으로 사랑하면

되지 않는가? 신께서는 사랑을 꼭 배우자로 단정하지 않으셨다. 우리 주변의 것들, 동물과 자연을 주는(give) 사랑은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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