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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리 Jun 27. 2022

단독주택에 살면 돈이 많이 들까?

초기 비용



단독주택에 살면 돈이 많이 들지 않냐고 묻는다.

이것도 역시 케바케(?)라고 생각하지만 아파트와 다른 타운하우스에 이사 와서 들었던 비용과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사 후 옷장 설치 및 정리가 막 끝난 뒤

비가 오고 맑은 날이었다.

통창으로 스며드는 햇빛, 구름, 하늘, 산이 보인다. '너무 좋다. 이래서 이사 왔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남편의 등장, 

"커튼 달아야 되겠는데"

"나는 개방감이 좋은데"

"밤에 너무 잘 보여서 가려야 돼"라는 말에 수긍.


타운하우스의 가장 눈에 띈 특징. 뷰가 좋은 만큼 창문이 정말 많다는 점다. 고로 커튼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 3층 집인 만큼 개수도 많다.

 1층만 해도 뒷마당, 앞마당으로 나가는 창문과 옆면에도 창이 있고,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도, 2층에만 나가는 창, 옆에 창, 맞은편 창문, 화장실도 창문..


 

3층의 블라인드

창이 이렇게 많은 건 당연히 뷰를 감상하기 좋아서 일 것이다. 그리하여 집 밖에서 보이는 공간과, 햇빛 가리는 곳에만 커튼을 사서 조금씩 달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저렴한 블라인드를 구입해서 샀는데도  일곱 군데를 하다 보니 커튼 비용이 생각보다 들었다.

다행인 건 커튼 다는 작업도 마냥 어려울 줄 알았는데 못을 안 박고도 창 틀에 고정시켜 달 수 있어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2층 테라스에는 이케아에서 합성목재로 조립식 데크 타일을 깔았다. 이런 건 그나마 저렴한 편.

여기도 테이블과 의자를 놓으면 좋겠지만 테라스용 어닝을 해야하므로 일단은 패스.




 생각지도 못하게 지출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차고지 문과 대문이었다.

차고지는 있지만 차만 넣고 쓰자니 차가 그냥 휑하고 보였다.


 "문도 사는 거였어? 문은 그냥 달려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런데, 문 값이 원래 비싼 건가?"


 보안에 유독 신경 쓰는 신랑이 차고지 문은 꼭 달자고 주장하였다.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차고지에 차가 없으면 판단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하였고 견적을 알아보았는데, 우리 집의 차고지의 경우 차가 2대가 들어가는 사이즈라 비용이 350-450만 원 선. 적당한 가격에 이웃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하다 보니, 400만 원이란 거금을 쓰고 말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차고지에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로 쓰기도, 가끔 세차를 하기도 하고 콘센트가 있어 전기차 충전도 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자동문이라 버튼으로 열고 닫는데, 이건 좀 간지 난다.


버튼을 누르면 "부우우웅-"하는 전자동 시스템의 차고지가 멋있는데 문을 열면 차가 국산차라 좀 웃겼다.

그러면서도 "차고지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고급 저택에 사는 부자가 된 거 같아"하며 뿌듯했다.





대문의 경우도 약 100 가까이 들었다. 이것도 사실 적게 쓴 편이다. 으리으리한 대문의 경우, 200만 원 이상까지도 한다.


  '이것도 집 값이라 생각하자' 라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게 심신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계단 맨 위쪽으로 마당 울타리와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달았다. 설치는 하루면 끝나지만 왜 이렇게 비쌀까.

자재도 자재지만 시공비에 대한 인건비가 비싸다고 한다. 전문가 두 분이서 오셨는데 20만 원씩 받는다고 생각하면(나 혼자만의 생각), 엄청 비싼 돈은 아니겠구나 싶다.   

항상 계단 위 대문까지 택배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면 잔디, 조경에 드는 비용들, 나무는 보통 1그루에 10만 원 이상인데 과실나무 위주로 심었다. 조경용 나무들로 최소 열 그루 이상 심으면 100만 원에서 많게는 300만 원까지도 종에 따라 값이 다르다.

돌이나 자갈 등으로 정원을 가꾸는데 비용,  조명도 마당에 꽂는 태양광조명은 개당 5만 원 이상 최소 10개 이상 놓는다면 50만 원 정도 든다.

마당 데크와, 테라스 어닝(전동)도 견적을 받았는데,

합성 데크에 원하는 사이즈 1000만 원 정도 소요,

전동 어닝은 120만 원 견적을 받았다.


그 외에도 처음 사보는 잔디 깎는 기계(현재 종류별로 3개가 있다.), 조경 용품(삽, 잔디 호스 등), 각종 캠핑용품(고기 굽는 용품) 등 심사숙고하며 필요한 것 만 사는데도 물품이 많아진다. 하나둘씩 늘어나니 조립식으로 된 창고를 하나씩 갖춘 이웃들이 이해가 되었다.  


결론, 초기 비용은 쓰기 나름이지만 생각보다 지출이 늘어난다. 대신 캠핑도 초기 투자 비용이 들 듯이 마당이 있는 집에 초기 비용을 투자하면 항시 홈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

 쓰기 나름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꽤 든다. 열심히 벌어서 마당에 이걸 사고, 꾸며야 지란 생각.

마치 어릴 적 롤러코스터 타이쿤 게임 마냥 하나씩 늘려가는 재미인 것 같다. 그 재미로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 아닐까?



  타운하우스에 입주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관리에 쓰인 돈이 딱히 없다. 시공팀에서 집에 문제가 있으면 2년 간 하자보수를 해준다.


현재는 매 달 공과금 외에 지출하는 게 따로 없다.

전기세나 난방비가 생각보다 낮아서 놀랐다.

남향이라 단열이 잘 되고 여름에 시원한 편인데다,

3층 집이라 개별난방과 시스템 에어컨이 있어서 층마다 나눠 사용해서 더 그런 듯했다.

아파트와 다른 점은 관리 비용을 한 번에 지출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건 뭐 주택 살면 똑같으니.


단독주택, 비용 절감을 위해서 조금은 부지런하게 알아봐야 하지만 그만큼 아파트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단, 30대 초반 부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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