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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롯] 감성을 발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올리브영이 인수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디플롯(D.plot)'

by Harriet Jeong
스크린샷 2024-12-16 181502.png 디플롯 인스타그램 피드

요즘 내 인스타그램 피드는 디플롯으로 가득하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정말 삶의 구석구석을 채우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화장품부터 식기, 홈웨어, 캔들까지. 그런데 디플롯이 파는 건 단순한 물건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고 싶거나 필요할 때, 정확히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순간이 있죠.
D.igging life는 고민하는 순간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맞춤형 제품 큐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지금 필요한 제품을 발견하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D.igging life와 함께 '디깅'해 보세요.

- 디플롯 소개글 중


디플롯은 감성을 판다. 그것도 아주 세련되고 다정한 감성을.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나 또한 저런 귀엽고 센스있는 제품들로 집을 채우고 싶어진다. 귀여운 유령 모양의 캔들 홀더, 모서리 공간을 활용한 코너 수납장, 버섯 모양 냉장고 마그네틱, 따봉 모양의 스툴.


물건을 진열해놓은 게 아니라 전시해 놓은 것 같다. 저 유니크하고 귀여운 제품들이 생활 속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여러 순간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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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저런 감성을 저렇게 세련되게 담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디플롯 소개를 보니 영상, 화보 등을 통해 브랜드를 더 감각적인 시선으로 담아낸다고 한다.

또한 다채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그에 대한 콘텐츠 (매거진)에 신경써, 다양한 연출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제품의 장점을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런 감성 마케팅이 처음은 아니다. 무인양품이나 자라홈 같은 브랜드들도 비슷한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디플롯은 좀 더 한국적이고, 좀 더 밀레니얼의 취향에 가깝다.

심지어는 우리가 몰랐던 취향까지 만들어낸다.

이전까지 별로 관심 없던 물건들이 디플롯의 연출을 거치면 갑자기 절실해진다.

디플롯은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매거진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계절별 인테리어 팁, 홈케어 루틴, 식탁 세팅 방법 등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dplot mx.JPG 디플롯의 디매거진, 요즘의 트렌드와 어울리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디플롯이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매거진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방식을 제안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처럼 디플롯은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디플롯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인 것이다.


올리브영의 디플롯 인수는 이런 맥락에서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올리브영은 이미 뷰티 제품으로 비슷한 경험을 만들어왔다. 립스틱 하나, 핸드크림 하나로도 작은 사치를,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 법을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는 그 영역을 생활 전반으로 넓히는 것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로 물건을 사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평범한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

디플롯은 그 감성을 판다.


디플롯의 성공은 완벽하진 않더라도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 그리고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디깅(digging)하는 데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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