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보다 더 나아간 글은 결국 실패한다.

글이 삶보다 더 클 수 없다.

by 세 번째 달

우리는 때때로 소화되지 못한 글을 쓰곤 한다. 나의 경우에는 마치 과거의 상처가 다 회복된 듯 책을 한 권 내고 나서 이제는 과거로부터 다 벗어났다는 식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었다. 사실, 트라우마는 계속해서 남아있다. 문득 길을 걷다가, 휴식을 취하다가 과거의 아픔이 훅하고 다가올 때가 있다. <나는 내가 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이 많은 회복을 가능케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상처를 다 낫게 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어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이 투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을 잘 살아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부족하다. 아직도 돈을 거의 벌지 못하고 있고 제대로 된 직업도 없으며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생활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부족함을 그대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를 쓰지 않고 그럴싸하게 꾸민 글은 결국 들통나게 되어있다. 진실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과장한 글은 티가 난다.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게으른 글은 눈 밝은 독자 앞에서 그 힘을 잃는다. 쉽게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글은 꼭 부지런한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작가도 소중한 것을 내어주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소중한 나의 일상과 삶을 가꾸려 한다. 마치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처럼, 나의 삶을 정갈하게 만들어 볼 생각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제야 시작했기 때문에 성실한 마음으로 하나씩 꿈을 이뤄볼 것이다. 내년에는 2번째 책을 써내고,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산티아고 순례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가지고 세 번째 책을 내볼 생각이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나의 미래를 꿈꾸고 기대하며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 볼 생각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아니라고 은사님께서 말씀하셨기에 용기를 내어 볼 것이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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