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짓(Transit, 2018)

무비스토리

by 김영창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서 선정한 키워드를 현대의 이슈로 다시 끄집어낸 독특한 서사 구조의 영화다.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상황이 별개로 존재하지만, ‘난민(難民)'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보면 묘하게도 일치하는 구석이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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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좀 더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건 무슨 영화지?' 하는 혼란스러움을 겪어야 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평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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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UttMcwVRqQ


“여우와 기러기도 집에 가고, 고양이와 쥐도 집에 가고, 남편과 아내도 집에 가고…”

주인공 게오르그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노래는 가사도 리듬도 단순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집이 주는 정서적 느낌이 더 커다랗게 다가온다.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현대의 난민들은 무엇을 가장 그리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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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중 누가 더 먼저 상대를 잊을까?”라는 극 중의 대사도 가슴에 담고 싶은 문장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도 모두 한차례씩 떠나고, 남겨진 사람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 불안과 공허(空虛)에 쫓기다보면 서둘러 떠나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누가 더 먼저 상대를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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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짓'은 동독 출신의 작가 아나 제거스(Anna Seghers)가 1944년에 발표한 동명(同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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