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음미하라
삶을 음미하는 것은 계단을 오르면서도 가능하다.
너는 지금 3층에서 걸음을 돌려 1층으로 내려왔다. 오르던 그 걸음이 힘겨웠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오르는 숨찬 발걸음 속에서도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세상 밖을 볼 수 있다. 세상이 주는 경이로운 희로애락을 경험할 수 있다.
다시 내려와 평지를 걷는 사랑하는 이야, 오르지 못해 보지 못한 저곳의 세상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계단을 오르는 그 걸음을, 고통 속에 희열을 숨긴 그 삶을 부디 포기하지 말아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