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결 Jan 02. 2022

부모보다 더 부모 같은

나의 사랑, 나의 할아버지

눈물이 쏟아지는 이 감정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시절 나를 키워주신 사랑하는 할아버지와의 전화는 언제나 내 마음을 뒤흔든다. 전화기 너머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는 아름다운 당신이 참 많이 보고싶다. 당신의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그 사랑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내게 아무것도 미안해할 것 없는 나의 부모보다 더 부모 같은 당신. 나의 사랑하는 할아버지.


생이 다하는 날까지 기도를 포기할  없는 이유가 오직 손녀인 ''때문이라 말하는 할아버지 당신으로 인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충만하게 차올랐는지 당신은 모르실 것이다. 조그맣고 철없던 어린이의 삶에 사랑이란 뿌리를 심어준 위대한 나의 할아버지. 당신이 건강하기만을 바라는 것이 나의 소망이란 것을 당신은 모르셔도 좋다. 독일이라는  땅으로 손녀를 보내고 매일  당신이 쏟은 눈물과 신께 드린 고마운 기도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세상에 나처럼 복이 많은 이가  누가 있으랴. 부모의 이혼이 던져준 무게가 사실은  많이 버거웠으나 그럼에도 삶을 원망하지 않으며 성장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나의 조부모님,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문이었다. 당신들이 내게 주신 희생과 사랑은 세상의 어느 부모들의 것보다 컸고, 감히 나의 인생을 바꾸었다 하고 싶다.


언제나 나의 기쁨이자 눈물인 사랑하는 두 사람의 건강한 얼굴을 보는 것이 나의 소망, 올 해의 첫 기도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찾아올지라도 나는 이겨내고 견디어 내어 당신의 품에 기쁨을 안겨드릴 것이다.

보고싶어요. 너무너무.



작가의 이전글 조급할 필요 없는 심플한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