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 2021.11.11.
드디어 눌러보는 착신전화
딱 한 달 만이다. 전화기에 착신번호를 누르는 일이…. 근데 참 낯설다. 재택근무에도 계속 출근하다 보니 착신전화를 돌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주 오랜만에 돌리는 착신전화가 반가우면서 어색하다. 그리고 참 반갑다. 하루는 부장과 울보를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나는 또 상황을 회피하고 말았다. 회사에서 이런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언가를 풀어갈려고 하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소리치고 울어버리니…. 그냥 나도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선에서 회피를 하고 말아버리는 것 같다.
온 힘을 다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래서 조금은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팀원들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달려오는 대답들은 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대답과 함께 이제 놀 거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 허무하다. 이 사무실에 내가 앉아 있을 곳이 없다. 물론 나의 자리는 있지만 마음의 자리가 없다. 이렇게 또 한 번 나의 퇴사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사건 하나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