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은 비 오는 날과 같다고 생각한다.
매일 비가 내리지 않듯 외로움도 매일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또한 비에 옷이 젖으면 몸은 무거워지듯이 외로움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리고 창문에 부딪혀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창문으로 비춰질 때면 마치, 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같아 더욱 울적해진다.
하지만, 비와 외로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상반된다.
우리는 어린 시절, 비가 내리면 ‘왜 비는 내리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비가 내리는 이유는 궁금해하지 않고, 외로운 감정이 왜 드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외로움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은 파다 보면 우리에게 일용할 물을 뿜어내지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계속 파헤치다 보면 더욱 외로움 감정만이 우리를 집어삼키고 우리는 고독 속에 남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외로운 감정의 이유를 찾아 해결하고자 하지만, 그 원인을 찾기는 막상 쉽지 않다. 원인을 찾고 나름대로 해결하였다고 해도 외로운 감정은 다시 한 방울씩 떨어져 우리를 적신다.
그 이유는 외로움에는 특정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알 수 없이 기분 좋은 날이 있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외로운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감정이 들었을 때 ‘왜’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그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만들어 내게 된다.
“고통이 당신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그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부처의 말씀처럼 우리는 스스로 외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우리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상기시킬 수 있는 일을 잠깐이라도 하는 것이다.
많은 정신과 의사들도 바쁘게 사는 것이 최고의 정신질환 치료제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환기할수록 우리는 외로운 감정을 반추할 틈조차 없게 된다.
방 청소, 설거지, 요리, 산책, 공부 등 당신의 생각을 환기해줄 아무거나 하면 된다.
비는 식물의 양분이 되지만, 외로움은 우울과 불안의 양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