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개인의 시간

by 이담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개인이 다수가 되어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을 때는 개인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24(시간)를 더한다고 시간은 24시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한정된 시간 속의 3분의 1은 잠을 자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데 사용한다. 그럼 남은 시간은 몇 시간인가. 밥 먹고, 화장실 가는 등 부가적인 요소들까지 빼면 오로지 나만의 시간은 6시간 남짓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정된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 회사 업무가 끝난 뒤 갖가지 이유로 하게 되는 회식, 친구들과의 만남, 직장 동료와의 업무 카톡 등 우리는 개인의 시간에서조차 공동체의 시간 속에 편입되어 보낸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회식도 줄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개인의 시간은 여전히 아니 어쩌면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동체의 시간에서 보내고 있을 수 있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시간과 회식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다 보니 우리는 그 시간에 SNS를 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던 사람 중에서도 코로나로 집 밖에 나가지 않는 일이 많아져 저절로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듯 우리는 늘어난 개인의 시간마저도 공동체의 시간으로 편입시키고 있으며 휴대폰은 개인의 시간과 공동체의 시간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이다.


인스타그램유튜브, 틱톡, 카톡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스타, 유튜브 등은 공동체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미디어다.


그 속에는 한 사람의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우리는 그 이야기에 홀려 개인의 시간을 허비한다.


친구를 만나 놀거나 SNS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지만, 이후 왠지 모를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 또한 공동체의 시간 속에서 개인의 시간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개인의 시간을 지키는 방법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다.


이후 그 목표들이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들인지, 장기적으로 노력하여 이룰 수 있는 목표들인지를 분류한다.


그렇게 분류된 목표 중 본인이 가장 빠르게 이룰 수 있는 것 하나를 정한 뒤 하루의 시간 중 일부를 거기에 투자하게 되면 저절로 우리는 개인의 시간에 집중하게 되고, 공동체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공동체의 시간은 개인의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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