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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Sep 14. 2022

영화 공조2 속의 디아스포라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란 무엇인가.


세계대백과사전에서는'디아스포라'를 "팔레스타인 땅을 떠나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이산 유대인과 그 공동체를 가리킨다."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뜻을 지녔던 디아스포라는 시간이 흐르며 이주노동자, 난민, 이주민, 문화적 차이, 정체성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로 사용된다. (코리언 디아스포라: 재외한인의 이주 참고)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관련된 디아스포라는 무엇이 있는가.


단언컨대 우리나라와 가장 밀접한 디아스포라는 '고려인','조선족','재일한국인' 등이 있다.


고려인과 조선족, 재일한국인의 공통점은 이들 모두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등지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에서는 그들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애초에 인정했다면 그들은 카자흐스탄인, 중국인, 일본인으로 명명했을 테니 말이다.

 (물론, '하나의 중국'을 기본 근간으로 삼는 중국은 그들에게 중국 여권을 발급하지만, 여권 내에 작은 도장을 찍어 조선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그들을 동포로 인정하지 않으며 한국어를 하는 그들에게 놀라움을 표하며 그들을 카자흐스탄인, 중국인, 일본인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은 이양지의 <유희>에서 나타나는데 책에서는 서울로 공부하러 온 재일동포인 '유희'가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디아스포라의 고뇌와 소외감을 절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재밌고 스릴 넘치기만 한 공조2 속 어느 장면에 이런 디아스포라적 장면이 있었다는 거지?'하며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남한에 침입한 범죄자를 잡기 위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은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공유하며 범죄자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북한측에서는 자신들과 공조를 하고 있는 남한은 미국과 동맹관계이므로 절대 믿지 말라고 임철령(현빈)에게 당부한다.


또한 미국측에서는 본래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이었기 때문에 여차하면 남한이 북한을 도와줄 수 있으니 절대 강진태(유해진)를 믿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남한과 강진태는 그들에게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강진태는 임철령에게 '한민족'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동맹국이며 강진태 또한 잭(다니엘 헤니)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한민족 내에서도 디아스포라가 생성된 것이다


남한 땅에 있는 남한 형사는 철저하게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작품에서 둘 모두에게 이방인 취급을 받는 강진태의 외로움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현실 속에서의 수많은 디아스포라는 외로움과 정체성의 고뇌를 품고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의 누군가는 정체성의 딜레마에 빠져 고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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