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후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본 뒤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의 정적이 흐를 때
아이스크림에 두고 있던 눈을 잠시 올려 거리를 바라보았다.
저녁 11시 10분
발걸음을 재촉하던 6시의 사람들은 사라지고
밤거리에는 고요한 정적 속에 울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눈물을 맺히기 시작했다
절대 남들 앞에서는 울지 않는 나였기에 당연히 눈물을 참고자 눈을 감았고
피곤하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린다.
한 번은 길을 지나다가 꽃을 본 적이 있었다
꽃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며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꽃을 보며 눈물이 맺혔다.
꽃을 보는 것처럼 꽃도 나를 보고 있을까
아마 나는 꽃을 바라보며 나의 추함을 바라본 게 아니었을까
다들 "Life is Beautiful"이라며 인생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아름다움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수많은 사람들의 굴레
어쩔 수 없는 관계 속에서 나는 나를 잃어간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만인에게 드러내는 꽃과 다르게
나는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쓴 채 사람들과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지쳐간다.
꽃을 바라보고 눈물 흘린 날, 진정한 나를 마주했다.
또 한 번은 석양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이번 연도 들어 하늘을 제대로 올려다본 적이 없었다.
4학년이 되었기에 취업 준비를 해야 했고, 대외활동도 하고 있었으며 일을 하고, 저녁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며 나의 시선은 언제나 아래를 향해 있었다.
그렇게 8월이 되었을 때 나는 취직을 했고, 목표했던 자격증들도 모두 취득했다.
그리고, 며칠 전 나도 모르게 굳어버린 목으로 하늘을 바라보을 때 저 석양이 눈앞에 있었다.
"예쁘다."
이 말과 함께 눈물이 맺혔다.
절로 입을 벌리게 하는 꽃의 아름다움에의 경탄
언젠가는 사라지는 석양에 대한 애상미
아름다운 것을 보며 한 없이 작아지는 나에 대한 위로의 눈물...
이 눈물이 언제 다시 흐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눈물을 삼키지 않고
무수한 밤을 헤매며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흘린 땀을 씻겨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