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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담 Jun 11. 2024

모순(矛盾)

By. Maarten Vanden Abeele

곁에 없을 때는

보고 싶어 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지면

이내 다른 생각에 빠지고


다시 보고 싶어 하며

또다시 다른 생각에 빠지는

행위의 영속


그 기나긴 지루함을 끝내고자

말라붙은 입술을 떼어내며

.

.

사랑하지 않아

라고 말한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보고 싶어 하면서도

막상 만났을 때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상대에 투영된 환상이 깨져버리면

그 조각 몇 개 주워 담아

이내 다른 이의 조각에 맞추며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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