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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Aug 03. 2020

왜 사람마다 태도가 다를까? (feat. MBTI)


태도란 무엇일까?



  꼭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태도'하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겸손한 사람의 태도, 거만한 사람의 태도, 예술가의 태도, 학생의 태도, 군인의 태도 등등  연령, 계층, 나이, 직업마다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다. 영단어로는 attitude가 있겠지만, 나는 Vibe(분위기, 낌새, 느낌) 쪽이 더 마음에 든다.


  가장 알기 쉬운 예를 들자면 대형 아이돌 기획사 3사의 아이돌들은 바이브가 상당히 다르다


  1. SM

  - 스탠다드하고 바르고 정직하고 세상 밝고 예쁘며 성실한 태도를 보인다.


  2. YG

  -  늘어져있고 피곤하며 졸리고 거만한 태도를 보인다.


  3. JYP

  -   트와이스 이후에는 뭔가 SM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과거 미스A를 예로 들어 빠르고, 당당하며,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MBTI에서 본 태도


  MBTI에서는 에너지의 방향(외향/내향)과 생활양식(인식/판단)기능의 조합을 '태도지표'라고 부르고 있다. 이 태도지표는 1. I-J / 2. I-P / 3. E-P / 4. E-J 총 네 가지 조합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줄로 정리하면


  1. 내적 끈기가 있고 강직하고 완고하며 확실한 정보를 좋아함. 다소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태도

  2. 자신의 사고나 감정과 같은 내적 가치를 중시하며 이를 토대로 외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  

  3. 에너지 넘치고 사회적이며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태도

  4. 천성적인 리더형, 계획(J)하면 실행(E)하는 유형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 태도


  이렇게 네 가지 태도를 규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태도가 발생하는 이유를 타고나는 '에너지의 방향'과 '생활양식'에 있다고 보고 있다.


태도의 다른 발생 요인은 없나


  심리학자 올포트(allport)는 태도를 '경험과 과정이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긍정적/수용적/낙천적인 태도를 지닐 수 있고 폭력이나 가난 등의 경험이 누적되어 자란 사람은 공격적/배타적/염세적인 태도를 지닐 가능성이 있는 식의 주장이다.(물론 단순론으로 빠질 위험성이 있다.)


  MBTI에서는 태도를 선천적으로 부여된 성향의 조합으로 보는 반면, 심리학자 올포트는 후천적으로 외부에서 부여된 환경/경험적 요인에서 태도를 바라보고 있다. 뭐가 옳다고 단정할 수 없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전자(선천적 경향)이 후자(후천적 경험)을 뚫고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후자(후천적 경험)이 전자(선천적 경향)을 꺾고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지 않을까싶다.


태도의 인지적인 부분


  태도도 인지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태도에 attitude와 vibe가 있다면, attitude에 가까운 부분이다. 에티튜드는 사고방식이라는 뜻도 있으니까, 태도의 특징 중 하나는 그것이 인지적으로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글을 보고 있는 스마트폰(또는 PC를) 예로 들어 신속함 / 의사소통 / 공부에 방해됨 / 비쌈 / 스트레스 해소용 / 긴급할 때 반드시 필요함과 같은 세부적, 인지적인 부분들이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굳이 MBTI에 대입하자면 태도가 갖는 사고(T)와 같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악덕기업을 대하는 태도 등도 이에 속한다.

태도의 감정적인 부분


  태도의 감정적인 부분은 Vibe(분위기, 낌새, 느낌)에 가깝다. 태도의 대상들에 대한 인지적인 부분이  복잡한 것에 반해 감정이나 평가는 매우 단순하며, 감정은 인지보다 변화시키기 어렵다. 인지적인 부분은 충분한 반례를 제시하면 태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채식주의, 북극곰 보호 등등 내적 신념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토론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상대방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려서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 이기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승심과 향상심이 강할수록 이런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진중권씨가 말했던 '말을 해도 못 알아먹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라는 말은 대상의 감정적 태도를 논리로 꺾을 수 없음을 말한다.


TMI : 태도와 첫인상

  첫인상은 대개 5초~7초 이내 형성되는데, 외모도 외모지만 '태도'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밝고 활달하며 기분 좋은 태도와 바이브를 지닌 사람이 있고, 퇴폐적이고 건방져 보이지만 어쩐지 매력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도 있다.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갈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는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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