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3월,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이 화려한 봄꽃으로 물들어갑니다.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로 유명한 마이산은 봄이 되면 더욱 특별한 모습을 선보이죠.
벚꽃과 진달래, 철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독특한 불교 문화유산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로 마이산입니다.
오늘은 마이산의 봄꽃 여행지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4곳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이산 봄꽃 여행의 시작점은 남부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탑사로 향하는 1.9km 구간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꽃 터널로 변신합니다. 마이산 벚꽃축제의 주 무대이기도 한 이 길은 걸어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데요, 천천히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방문하면 마치 분홍빛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아침 일찍 찾으면 안개와 어우러진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벚꽃 터널을 걷다 보면 작은 호수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오리배를 타며 또 다른 각도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중간중간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벚꽃이 지고 난 후에도 길가에 심어진 다양한 꽃들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니, 봄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금당사는 마이산의 숨은 보물 같은 곳입니다. 17세기에 제작된 관음보살도가 보관된 이 사찰은 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뽐냅니다. 사찰 주변으로 만발한 벚꽃과 목련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죠.
금당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조각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현대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봄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석양 무렵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조각 작품들의 실루엣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금당사와 조각공원은 상대적으로 한적해 여유롭게 봄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사찰의 고즈넉함과 현대 미술의 세련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봄의 여유로움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이산 봄꽃 여행의 백미는 단연 탑사입니다. '탑의 절'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19세기 말 이갑용이라는 수행자가 30년에 걸쳐 쌓은 80여 기의 돌탑으로 유명합니다. 봄이 되면 이 독특한 돌탑들 사이로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탑사의 돌탑들은 그 모양새가 매우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석탑과는 달리 둥근 모양으로 쌓아올린 이 탑들은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죠. 특히 13.5m 높이의 쌍탑인 천지탑은 탑사의 중심이 되는 탑으로, 주변의 다른 탑들과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봄철에는 탑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들이 돌탑의 거친 질감과 대비되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새벽녘에 방문하면 안개에 싸인 탑들이 마치 하늘에서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어요. 또한 불교 의식이 열리는 날에는 탑 사이로 울려 퍼지는 염불 소리와 함께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탑사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위치한 은수사입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봄철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숨은 명소입니다. 은수사 주변으로 펼쳐진 철쭉 군락지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루는데, 온 산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은수사에서는 마이산의 두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전망도 뛰어납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까지 보이는데, 철쭉이 만발한 산자락과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이죠. 사찰 내에 있는 약수터에서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은수사 주변의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다양한 야생화도 만날 수 있어요. 봄의 전령인 노루귀부터 제비꽃, 현호색 등 아기자기한 야생화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List.html?view_type=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