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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Feb 12. 2021

웹소설 작가의 사무실 (2) (+근황)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를 접한 게 해외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설마 이 사태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2020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른 채 2021년이 되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일단 1월부터 새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처음 한 달은 어수선하고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좀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새로 이사한 사무실

안쪽 방도 두 개가 더 있다!

저기 안쪽 창가에 초록색 상자가 놓여 있는 부분이 내 자리다.

일단 조용하다. 그리고 이 전에 아랫집이 양꼬치집이었는데 저녁만 되면 환풍구 소리인지 에어컨 소리인지 소음이 너무 심해서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심지어 헤드셋을 끼고 작업을 하는데도 노이즈가 들렸다.) 여긴 정말 조용해서 좋다! 이게 가장 좋다!

그리고 따듯해서...ㅎㅎ 


새 자리... 

기존에 쓰던 가로 모니터 + 세로 모니터를 하나 추가로 구매했다.

노트북이랑 듀얼로 연결해야 하는데 선이 안 맞아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어떻게 어떻게 연결을 하긴 했는데 아마 안 됐으면 그냥 집에 가져갔을 것 같다.

(선 값만 거의 4~5만 원은 쓴 거 같은데 ㅠㅠㅠ)

웹소설을 처음 쓸 때부터, 중 고등학교 때부터 원고는 노트북으로 밖에 안 써봐서, 큰 모니터로 작업을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했다.

주변에서도 세로 모니터가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크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막상 써 보니 (전자기기 만족도 120%인 사람) 하루 만에 적응 끝 ㅇ0ㅇ 

지금은 정말 후회 없이 잘 쓰고 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만화책 + 애니 

일본 애니는 거의 손을 뗐다가, 최근에 정말 재미있게 본 애니 ㅠㅠ 

(애니메이션 연재 중인 건 웬만하면 정주행 안 하는데 2번 정주행 했다..)

바로 작가님들 꼬셔서 나눠 산 다음에 오자마자 전권 사서 그날 다 봤다. 


잠시 사무실에서 머물렀던 냥이

지금은 다른 사무실로 이사 갔다.

너무 순하고 귀여운 고양이었다고 한다.

뭔가 세상 불쌍해 보이는 표정이다.


누가 내 글 좀 대신 써 줬으면...


선물로 받은 인형을 의자에 앉혀봤다.

원고 좀 대신 써 줬으면 정말 좋을 텐데... 흑흑..


대충 이런 느낌의 자리이다. 

 이사한 사무실 책상이 서랍이 없어가지고 결국에 선반을 샀다.

아는 작가님이 책장 필요하다니까 생일선물로 주셨다...><

처음에 5단을 샀을 때는 생각보다 커서 남을 줄 알았는데 웬걸, 막상 짐을 다 집어넣고 나니까 남는 자리가 없다. ㅠㅠ 오히려 책장을 더 사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인형이나 이런 거 치우면 아직 자리가 남긴 해서 일단은 두는 중이다. 

(인형 좋아한다고 여기저기서 인형을 엄청 선물 받았다...ㅠㅠ 안쪽 방에도 인형 더미들이 한 세트 더 있다.) 

1월 중순에 생일이여서 받은 생일 선물이다.
출판사 설 선물.

정말 많이 받을 때는 6~7개씩도 받긴 하는데. 작년부터 전속 계약을 해서 점점 선물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ㅎㅎ 뭐 선물 받자고 출판사랑 일 하는 건 아니니까. 홍삼이랑 홍차세트랑 이런 것도 받긴 했다.


!! 그래서? 글은 쓰고 있냐 하면....

사실 1월에는 좀 붕 떠서 적당히 원고 집필을 하고 있었는데, 출판사로부터 작년 11월에 심사 넣었던

로맨스 판타지 매 열무(네이버 시리즈) 심사가 붙어 버렸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5화만 쓰면 정연 심사를 넣어 준다고 해서 넣어 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담당자님에게 연락이 온 것이었다.


담당자님 : 작가님 원고는 얼마나 있으세요?
저 :.... 없는데요?

담당자님 : 한 개도요...?

저 :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을 일 아닌데 너무 어이가 없긴 했음)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다른 집필해야 할 원고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신경을 1도 안 쓰고 있었다.

결국 급하지 않은 원고를 미루고 최근에는 네이버 연재 론칭 원고 + 원래 연재하던 연재 원고만 작업 중이다.

3월 말까지 80화.... 


그래서 거의 2월 1일부터 하루에 3편씩 쓰고 있는 중이다.

이 짓을 3월 말까지 계속해야 한다니... 심지어 4월에는 또 신작을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덕분에 보통 11~12시쯤 넉넉하게 출근해서 7~8시면 퇴근했지만. 2월 초부터는 거의 12시간씩 작업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쉬었는데, 사실 그것도 이번 주에는 연휴가 끼어 있어서 (웹소설 작가는 연휴가 없기 때문에 연휴 전에는 연휴 원고를 미리 줘야 해서 일이 두배가 된다.) 엄청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오늘 하루 시간이 비어서 밀려 있는 일들 + 웹소설 강의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스불재긴 하지만.

그래도 일이 없는 것보다는 많은 게 낫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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