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쥴리안리안 Oct 08. 2019

30의 연애

(9) 덕질, 취미생활로 업그레이드된 싱글 라이프

최근 들어 구입한 각종 기기들과, 취미생활에 푹 빠져

이쯤 되면 프로 사브작러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중이다.


언제부터인지 경계가 모호해진 취미생활 = 일상생활.

너무 재미있고, 도전하면서 뿌듯하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것 까지, 진지하게 즐기는 취미생활이 많아질수록

하루, 한주, 한 달에 계획해야 할 것이 많아져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의 소개팅은 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취미생활이 줄어듬이 아깝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하지 못한다.


불현듯, "내 취미 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만나야 한다면, 매우 슬플 것 같아."라고 말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선배들이 하던, 각종 자전거, 캠핑 도구, 영상장비, 한정판 피겨 구매를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어리석은 젊은 날이 스쳐 지나간다.


수줍게 시작하여, 소소하게 구매하기 시작한 각종 취미생활 보조 아이템들이 집에 쌓여감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 피부로 확 와 닿았다. 후 입문으로 업그레이드된 싱글 라이프.

아마도 최소 5년 추가를 예상해 본다.


어린 시절 덕질과는 다르게, 과감한 구매와 정보력으로 무장한 30대의 취미생활은 성취감의 레벨 또한 이전과 다르다.


취미가 준 전문가 레벨로 향해가면, 세상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해진다.


그간의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이 순간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진다.


이 구간에 들어서면, 더 멀어진 보통의 연애 그리고 의지.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작가의 이전글 죽은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