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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분의 일 Jul 29. 2024

말 한마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쓰는 음성 기호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거나 대화를 할 때에는 말을 통해서 전달한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있는 것처럼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말도 무수히 많다. 사람은 그저 긍정적이고 밝기만 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이에 대비되는 한 없이 깊고 어두운 감정 또한 사람의 감정이기에. 이러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한없이 쉽지만 누군가를 향해서는 쉽게 뱉어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이나 언어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옛 속담이 많이 인용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그저 질리도록 어릴 적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수없이 들어왔던 가르침은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부터는 온몸으로 느끼며 배워가고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평범했던 나의 하루가 엉망이 됐던 날, 반대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엉망이었던 하루가 완벽해졌던 날들을 기억한다. 이토록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나의 하루를 엉망으로, 혹은 완벽한 하루로 만드는 것은 결국 나의 감정이지만 덕분에 나는 말 한마디가 타인의 감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말에 대해서 글을 쓰는 오늘, 이 주제로 글을 써 내리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누군가의 감정 섞인 말 한마디에 평범했던 나의 하루는 스스로 감정을 삭여야 하는 하루가 되어버렸다.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감정을 흔들어 놓은 그 사람을 마주한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은 남은 나의 하루를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나는 직업 특성상 새로운 사람들을 항상, 그리고 많이 마주해야 한다. 사람의 말에는 사람의 감정이 묻어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감정을 삭인 뒤에는 평소보다도 더 친절을 가하며 사람들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그저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이들에게 들키기 싫어서 감추기 위해 건네었던 친절 섞인 말들은 나의 감정까지도 추슬러 주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 소통을 하기 위한 말 한마디가 나 스스로를 위해줄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 다시 한번 말 한마디의 힘을 알게 해 주었다. 수많은 순간들을 마주하는 누군가의 하루 중에 그저 흘려들을 수 있는 순간, 말 한마디보다는 누군가의 수많은 하루 중에 기억에 남게 되는 순간과 말 한마디를 나의 삶에 남기며 살아가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내가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과 하루도 나 자신과 나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지며 살아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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