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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Feb 20. 2021

요일(曜日)! 너는 누구냐?

Too Much Imformation

브런치에서 일요일에 대한 글을 정리하다보니 요일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다른 언어들은 어떻게 이야기하는 지 궁금해졌다. 과도한 지적 호기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꾸벅^^)


https://brunch.co.kr/@quarterb/132





요일의 탄생


고대인들도 흘러가는 시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년도 만들고, 달도 만들었다. 일도 만들었다. 멕시코 중앙박물관에서 '아즈텍 태양의 돌'을 본일이 있다. 아즈텍인들의 달력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돌이라고 했다. 아즈텍인들도 시간의 흐름을 체크하고 관리한 것이다.


아즈텍 태양의 돌 (필자 촬영)


오늘은 토요일이다. 이번 주는 이벤트가 많아서 바빴던 한 주(週)였다. 지금처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주(週)의 개념은 로마에서 왔다고 한다.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7일이 기본이 되는 주(週) 제도의 개념을 도입했다. (그전에는 한 주가 7일이 아니였나???) 


요일의 명칭은 고대인들이 쉽게 관찰할 수 있었던 태양과 달을 포함한 일곱 행성에서 따왔다. 일곱행성 신들을 기린 것이 요일의 이름이다. ‘달의 신, 화성의 신, 수성의 신, 목성의 신,  금성의 신, 토성의 신, 태양의 신’을 기린 것이다. 당시 점성술사들은 일곱 개의 행성이 지구를 돌며 시간을 다스린다고 믿었다.


한국에서 요일 개념이 적용된 것은 1895년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1949년 6월 4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일요일이 모든 관공서가 쉬는 날로 지정되었다. (감사합니다.) 2000년대 초반 직장생활을 하면서 토요일에는 4시간 근무를 하고 퇴근을 했다. 그러다가 놀토 / 일토로 나누어서 쉬었다. 2008년도에 들어와서는 토요일까지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래서 오늘 집에서 글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가 월화수목금토일(月火水木金土日)로 사용하는 요일 이름은 음양오행을 이용하여 이 일곱 행성의 신들의 이름을 차용하여 만든 것이다.


참! 요일을 이름을 이용한 브랜드들도 있다.



메르꼴레디


기억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여성복 브랜드였던 '메르꼴레디(Mercoledì)'는 이탈리아어로 수요일이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언어를 브랜드로 쓴 것이 인상적이다. 메르꼴레디는 수요일에만 입어야 할까? ㅎㅎㅎ




사랑의 비너스~ ♬♩


어렸을 때 금요일 저녁이 되면 부모님과 ‘명화극장, 주말의 명화' 같은 영화 프로그램을 보던 날이 있었다. 아버님는 <내 이름은 튜니티>, <황야의 무법자>같은 서부영화를 좋아하셨다. 가족 전원이 서부영화를 봐야 했다. 


늦은 금요일 밤에 얼굴이 뜨거운 광고가 나오기도 했는데... 속옷을 입고 누님들이 나오던 비너스 광고였다. 중년이 된 지금이야 뭐 별거 없는 광고지만, 당시는 뭐 좀 그랬다...얼굴이 괜시리 붉어졌다.

중독성 있는 CM송인 “사랑의 비너스~ ♪” 노래가 흘러 나오면 아버님은 헛기침을 하면서 채널을 잠시 돌리셨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이하늬 씨가 광고에 나오고 김조한씨가 CM송을 불러서 그때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추억속의 광고이다. 비너스는 이렇게 금요일 밤을 책임지던 광고이다. 


비너스(Venus)는 금성이다. 금요일은 스페인어는 Viernes, 이태리어는 Venerdì, 불어는 Vendredi다. 금요일이 비너스로부터 유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버님이랑 서로 쑥스러워하면서 보던 옛날 비너스 광고가 왠지 그립게 느껴진다. (26초쯤에 "사랑의 비너스~ ♪"가 흘러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3MQsAm8Ui9M



디망쉬


Dimanche[디망쉬]는 불어로 일요일을 의미한다. 이름이 예뻐서 그런지 카페 이름이나 패션 브랜드 이름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대전의 한 카페


요일 이름으로 장난을 치던 멕시코 직원들


파티를 좋아하는 멕시코 사람들은 목요일부터는 파티모드로 들어간다. 그래서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을 파티하면서 술을 마시자는 의미로 장난스럽게 변형하여 부르기도 한다. 복잡하면 넘어가도 좋다.


 ○ [목요일] 후에베스(jueves)     → '후에베베스'로 바꾸어 부름    

       - jueves(목요일)  + bebes(마시다의 동사변형)의 합성어

 ○ [금요일] 비에르네스(viernes)  → '베비에르네스'로 바꾸어 부름 

       - beber(마시다) + viernes(금요일)의 합성어

 ○ [토요일] 싸바도(sábado)       → '싸바드링크'

      - sábado(토요일) + drink(마시다)의 합성어


멕시코에서 금요일이 되면 팀장이었는 나는 직원들에게 빨리 퇴근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베비에르네스야’ “Hoy es beviernes (마시는 금요일이라는 뜻의 말장난)!”라고 이야기하면 직원들의 웃음이 빵 터졌던 기억이 난다. 멕시코에 가서 한번 써보기 바란다. 진정한 멕시코 인싸가 될 것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이러한 말 장난이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마시니 대한민국이 멕시코에 압승이다. 

월요일은 원래 마시고, 
화요일은 화가 나서 마시고, 
수요일은 수다 떨면서 마시고,
목요일은 목이 말라 마시고, 
금요일은 금방 마시고 또 마시고, 
토요일은 토할 때까지 마시고, 
일요일은 일어나자마자 마신다.



요일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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