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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an 16. 2021

오피트니스 (오피스 + 피트니스)


23년차 평범한 직장인인 제게 사무실 운동 루틴이 하나 있습니다.

출근하면 항상 먼저 하는 루틴입니다.


'팔굽혀펴기'입니다.


미국식 영어로는 푸쉬업(Push Up), 영국식 영어로는 프레스업(Press Up)이라고 합니다.

아무런 도구 없이 할 수 있는 맨몸 운동입니다.

몸무게를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꽤 힘든 운동입니다.

(몸무게라...그래서 제게 아주 힘든 운동입니다.ㅎㅎㅎ)

제대로 된 자세로 하면 자기 몸무게의 60~70%정도의 무게를 들어올리는 운동효과가 있습니다. 

팔굽혀펴기는 팔근육, 어깨 근육, 가슴 근육, 복부 근육을 강화시켜 줍니다.


중년 남성이 팔굽혀펴기를 40개 이상 할 수 있다면 건강에 축복입니다.

한 연구진이 미국 인디애나 소방관 1,1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소방관들의 평균 연령 39세였습니다.

연구진들은 실험 대상자를 10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심장마비)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10년동안 심혈관 질환 관련 질병을 경험한 사람은 37명이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그 중 팔굽혀펴기를 40회 이상 수행했던 사람은 단 1명밖에 없었습니다.

10개도 못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계 질환 발병 확률이 96%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출처 : 유튜브>



사무실에 출근하면 회의실로 달려갑니다.


출근을 하면 회의실로 갑니다.

회의실 책상 위에 사원증, 마스크, 핸드폰을 올려두고 가볍게 몸을 풉니다.

그리고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요즘은 40개 3세트를 합니다.

인디애나 소방관 심혈관계 추적 연구를 결과를 들은 이후에 기를 쓰고 40개를 채웁니다. (팔이 부들부들~~)

저는 '팔랑귀' 직장인이니까요.


세트와 세트 중간에는 좋아하는 웹툰 하나를 보면서 보상을 해줍니다.

좋아하는 웹툰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부들부들 팔을 떨면서도 40개를 해냅니다.

<참교육>, <사신소년>, <여신강림>, <고수>, <전지적 독자 시점>, <외모지상주의> 같은 웹툰 작품들이 팔굽혀펴기에 대한 보상입니다.



김 부장은 아침에 왜 팔굽혀펴기를 할까요?



첫째, 사무직이어서 합니다.


20년동안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했습니다.

'거북목'에다가 '굽은 어깨(라운드 숄더)'입니다.

제 전신 사진속 거북목과 굽은 어깨를 보면 깜짝깜짝 놀랍니다.

코어 근육과 등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제게는 매일 하는 거복목, 굽은 어깨 치료입니다.



둘째,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합니다.


아침에 매일 반복되는 루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간단한 운동을 합니다.

일찍 출근해서 인터넷 기사만 클릭하다 보면 아침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한 것도 없이 금방 업무 시작 시간이 시작됩니다.

건강한 루틴을 수행하면 '시간을 건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획된 아침 루틴을 수행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됩니다.



셋째, 중년 직장인의 애절한 몸부림입니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무엇이든 해야 했습니다.

코로나로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년 직장인의 궁여지책입니다.

매일 꾸준하게 하니, 할 수 있는 최대 푸쉬업 갯수가 늘어납니다.

핏도 은근히 좋아지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하하하)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회의실은

제게 작은 피트니스 공간이 됩니다.

'오피트니스(Office + Fitness)'입니다.


당신은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운동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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