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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ul 03. 2022

김 부장이 짜증 난다는 중국인 직원

주재원은 현지 직원과 어떻게 소통하나?


일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소통의 기본은 '말하기'이다. 글로벌 공통어인 영어로 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처럼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현지어로 소통한다. 


현지 직원과 일하다 보면 항상 말로만 소통할 수 없다. 업무를 하다 보면 다른 공간에서 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화로 소통하기도 한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로 남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메일로 보낸다. 문자도 보낸다. 


최근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통 수단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카카오톡'을 현지 직원들이 다운로드 받는 경우도 있다. 한국처럼 카카오톡으로 소통한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WhatsApp'을 사용했다. 전 세계 180개국, 10억 명 사용하는 SNS다.

중국에 오니 'Wechat(微信; 웨이신)' 이라는 SNS가 대세였다. '웨이신'이 없으면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통화보다 문자보다 '웨이신'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한번 뱉은 '글'도 주워 담을 수 없다!


SNS로 급하게 소통하다 보면 실수하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다른 방에 써야 할 글을 쓰는 경우이다.


멕시코 주재원 시절 5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이 있었다. 필자 회사가 한 주간의 생산계획을 공유하는 채팅방이었다. 수십여 개의 협력사 법인장과 생산담당들이 공유하는 생산 정보를 참고했다. 필자 회사의 생산계획을 토대로 자신들의 생산계획을 수립한다.


2017년경이었다. 필자 회사는 급하게 생산계획을 조정했다. 단체 채팅방에 변경 사실을 알렸다. 잠시 뒤에 ㅎ협력사 젊은 주재원의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다.  


"기아 개XX들, 지들 맘대로 계획을 변경하고 지X이야."

대놓고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방에 올릴 글을 원청 회사의 단체방에 올린 것이다.


순간 단체 채팅방에 경적이 흘렀다. 5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김 부장이 짜증 난다는 중국인 직원


김 부장 부서 내 단체방이 있다. 간단한 업무도 공유하고, 업무 지시도 한다. 

단체방에서 중국 직원 A가 업무 결과를 보고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다. 업무 성과에 대해 칭찬의 메시지를 남겼다. 잘했다는 의미의 이모티콘도 남기고 있었다.


칭찬을 하는 가운데 다른 중국인 직원 B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저 두 사람 이야기하는 것 좀 짜증 나!"  


아마도 다른 방에 쓰려고 하던 글을 부서 단체방에 올린 것이다. 모두들 당황했다. 시간이 지나서 취소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충분하게 오해받을만한 상황이었다. 

김 부장과 칭찬받는 중국인 직원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기를.... 




SNS로 소통하는 것이 참 편리하다. 

편하다고 막쓰면 대가가 따른다. 편한만큼 책임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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