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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Jun 24. 2023

50세에 만난 테니스 레그(Tennis Leg)

테니스 레그(Tennis Leg)는 종아리 근육의 파열(비복근 파열)을 총칭하는 증상이다. 운동 중 갑작스럽게 방향전환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체중이 실리는 경우 근육이 감당하지 못하고 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테니스 하다가 많이 다치는 부위라고 하여 '테니스 레그'라는 명칭이 붙는다. 중년 이후 연령대에서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Tennis Leg (clinic-hq.co.uk)


현지 직원들과 체육대회


조직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현지인 직원들과 체육대회를 추진했다. 150여 명의 중국인 직원들이 운동장에 집결했다. 6개의 조로 나누어 축구, 단체 줄넘기, 릴레이 경주 등의 게임을 진행했다.

부장인 나는 혼성 릴레이에 참여했다. 총소리와 함께 여직원 대표가 달리기 시작했다. 김 부장이 속한 조의 여직원이 바통을 들고 거친 숨을 내쉬며 내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여직원이 건네준 바통을 잡고 달리기 위해 발을 내디뎠다. 순간 종아리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렸다. 바통을 인계하던 여직원이 내 종아리를 강하게 걷어찬 줄 알았다. 극심한 통증에 당황했다. 절뚝거리면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인계했다. 그리고 주저앉았다.

테니스 레그가 온 것이었다.



한방 치료? 중방 치료


학창 시절 육상선수였던 현지인 매니저 추천을 받아 병원으로 향했다. 말이 통하니 않으니 추천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중의원으로 향했다. 중의학(中醫學)을 처음 접하는 순간이다. 마사지, 부황, 침, 쑥뜸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를 마친 후에 종아리는 퉁퉁 부어올랐다. 먹는 약을 주지 않으니 슬슬 불안한 마음이 든다. 추천을 한 현지인 매니저에게 미안해서 병원을 바꾸자는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

테니스 레그로 퉁퉁 부어오른 김 부장의 장단지



뒤늦은 후회


왜 김 부장에게 테니스 레그가 왔을까?

첫째, 준비운동에 소홀했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몸을 푸는 것에 소홀했다. 20~30대의 몸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전에 준비가 철저해야 했다.


둘째, 평소 운동을 소홀히 했다. 지난 2년 동안 사무실 책상과 물아일체였다. 조직을 정상화시켜 보겠다고 일만 한 것 같다. 조직은 다시 정상화되었으나, 몸과 근육이 정상이 아니었다. 근육이 하염없이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셋째, 체중이 불어있었다. 중국에 온 이후 몸무게가 10kg 정도가 불어 있었다. 체중이 늘어나니 갑작스러운 동작을 근육이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다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오히려 심하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할 정도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후회가 극심하다. 50대를 맞이하는 김 부장 몸에 미안한 따름이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일하려면 운동을 해야겠다.


테니스 레그가 회복되면 이제 좀 뛰어야겠다. 살기위해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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