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김 부장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인생의 목표가 직장인은 아니다. 직장 내에서 성공하는 것, 임원이 되는 것은 과정일 뿐이다.
인생의 목표는 '지식의 생산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이다. 그래서 책을 발간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정말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보유한 주식이 상승하는 것보다 더 기쁘다. 나에게 글쓰기는 인생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첫째, 생계 때문이다. 나는 24년 차 직장인이다. 참 오래되었다. 이 정도면 고인물이다. 생계는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중요하다. 자녀들을 양육하고 가족들이 편안한 울타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의 책임이다. 글쓰기 꿈을 이루어보겠다고 직장을 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서글프거나 한 것은 아니다.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책도 살 수 있었다. 글을 두드리는 노트북도 살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둘째, 글감, 글쓰기 소재들이 회사 안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아... 이거 글로 쓰면 너무 좋겠는데?'하는 상황들이 자주 생긴다. 실제로 글로 옮겨 적는다. 동료들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스토리들이 만들어진다. Chat GPT가 논리적인 글을 쓸 수는 있지만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는 만들어낼 수 없다고 믿는다. 이렇게 쓴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서 쓰는 글이 아니라 발로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셋째,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직장 내에서 다양한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성과를 위해 긴장감이 조성되는 조직이다. 그 긴장감은 조직원의 성장을 독려한다. 성장하면 더 심도 깊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20년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수준 높은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넷째, 글쓰기를 통해 일의 전문가가 된다.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를 쓰면서 직장인 글쓰기에 대해 깊게 공부했다. 지금은 어떠한 보고서라도 글쓰기라도 두렵지 않다. 요즘은 플래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직장인의 하루 시간에 대한 주도권을 내가 가져오고 있다. 직장인으로 글쓰기를 하면 업무 전문가가 된다. 물론 승진과 연봉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오늘도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쓴다.
물론 언젠가 진정한 꿈과 목표를 위해 그만두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게 될 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 글쓰기를 하고 있는 순간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