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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 Nov 26. 2023

[50] 정약용은 독서 노트로 천재가 되었다.


정약용(丁若鏞, 1762년 ~ 1836년)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저술가·시인·철학자다. 2012년,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789년, 27세 되던 해 대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진출하였다. 정조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791년에는 수원 화성 설계에 참여하여 거중기를 활용한 것이 업적 중 하나로 남아있다.


정약용에게서 살펴볼 점은 그가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무려 500 여권이다.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같은 책들은 우리 귀에도 익숙한 저술들이다.



그외에도 <자찬묘지명>, <맹자요의>, <춘추고징>, <상서고훈>, <매씨서평>, <주역사전>, <역학서언>, <대학공의>, <대학강의>, <중용자잠>, <중용강의>, <아언각비․이담속찬>, <문헌비고간오>, <소학주관>, <소학기언>, <심경밀험>, <상례사전>, <상례외편>, <상의절요>, <제례고정>, <의례문답>, <상례작의>, <악서고존>, <시경강의>, <아방강역고(我邦疆域考)>, <대동수경>,<풍수집의>,<마과회통>,<삼미자집(三眉子集)>, <아학편(兒學編)>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책들을 집필했다.


저술의 양도 양이지만, 저술의 주제와 범위가 방대하다. 유학, 철학, 행정학(목민심서), 어학에 대한 다양한 방면의 책들을 썼다. 심지어는 의학에 대한 책(마과회통)들도 집필했다. 


조선의 천재 학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정약용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들을 연구하고 집필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그의 노트에 있었다. 정확히는 그의 ‘독서노트’ 덕분이다. 


다산 정약용은 머나먼 유배지 강진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곁에서 성장을 함께 해주지 못함을 가슴 아파했다. 자녀들에게 편지를 썼다. 대학자가 아니라 아비로서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은 노트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그는  편지에서 독서 노트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에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해 간추려 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이렇게 독서하면 백권이라도 열흘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 다산 정약용, <두 아들에게 답함>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딱 2가지를 하라고 한다.

첫째,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해 간추려놓는다.’

둘째,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한다.

독서노트를 쓰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쓰는 노트나 플래너에 독서노트를 쓰고 관리하면 된다. 


https://brunch.co.kr/@quarterb/703


정약용은 글을 읽을 때 중요한 내용은 쓰라고 한다. 자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필요한 것을 모으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다 보면 지식이 정리된다는 것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가 편집될 수 있다.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정리하면 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필자도 독서노트를 쓰면서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의 글쓰기>를 읽다가 글쓰기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생겼다. 글쓰기에 대한 책들과 직장인 보고서에 대한 책들을 찾아 읽었다. 50여 권의 책을 읽어 내려갔다. 

첫째,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는 문장을 발췌해서 적었다.

둘째, 발췌한 문장에 내 생각을 추가했다. 생각하는 사례가 있으면 추가했다.

셋째, 독서 노트에 적은 내용들을 비슷한 내용끼리 분류를 했다.

넷째, 분류한 내용들에 제목을 만들고 목차를 잡아 배열했다.

그렇게 <일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씁니다.>이라는 책이 탄생했다. (감사하게도 각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씁니다.>를 쓰면서 읽었던 책 중에 딱 3권만 추천할 수 있다면 아래의 3권을 추천하고 싶다.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요즘 두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다. 두번째 책도 마찬가지다. 직장인의 노트 정리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독서노트를 작성했다. 독서 노트에 노트에 대한 메모가 쌓이니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다. 그렇게 쌓인 메모가 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요약>
정약용은 우리에게 조언은 독서노트에 대한 건낸다. 책을 읽을 때 쓰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거다 싶은 문장을 뽑아서 쓴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한다. 독서 노트가 모이면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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