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빈틈 두기
저는 꽃을 좋아합니다. 누구라도 그러겠지만요. 회사 주변엔 생화를 갖다 놓는 카페가 있는데 출근 전 종종 들릅니다.
아침엔 가급적 일찍 출근하려 합니다. 정확히는, 제 시간에 회사는 들어가지만 집에선 좀더 일찍 나와 카페에 들릅니다. 아기가 생긴 이후 생긴 습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완전하게 오롯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없으니까요.
오늘 아침에 본 꽃입니다 #FOTD #Flowers_Of_The_Day
일하면서 보는 사람들 중에는 남들보다 아주 조금 일찍 출근한다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그날 할 일들을 리스트업하고 하루를 시뮬레이션 하면서 그려본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일찍 출근해서, 주로 일과는 관계 없는 일들을 하면서 보냅니다. 이렇게 카페에 와서 글을 끄적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저에게는 '자기만의 방'입니다(저희 집은 아니지만 제 맘 속의 자기만의 방이 되겠죠) 저는 카페에서 메모도 하고 일기도 씁니다.
특히 월요일 이른 아침, 오전 8시 전에 스벅에 가면 생경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테이블 마다 한 사람씩 앉아 무언가를 합니다. 책을 보고 신문을 읽고 일기를 쓰고. 혹은 멍때리거나, 심지어 엎드려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출근 복장을 하고 있는 상태로요. 신기한건 오전 9시가 되면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 둘 씩 자리를 뜨면서 해산합니다. 물론 저도요.
하지만 꼭 스벅에 가는 건 아닙니다. 회사 근처 종종 오는 카페엔 이런 꽃들이 있습니다. 그 꽃을 보는 맛에 오는데요. 카페 창문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일과 상관없는 글들을 끄적이다보면 뭔가 마음 을 마사지 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얼 하건 간에 빈틈, slack이라는 걸 둬야 한다고 하지요. 창의적인 생각도 그렇게 해서 탄생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어지러운대로, 충만하다면 충만감이 드는대로 이렇게 꽃을 보면서 혼자 만의 시간을 갖는 게 스스로를 대접하는 방식입니다. 아기도 넘나 사랑스럽지만,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도 저에겐 넘나 소중합니다.
엄마. 여성주의자. 신문기자
유별나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아이를 기르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도 행복한 육아를!
매일 밤 뭐라도 씁니다
매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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