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심리 백과' 통해 보는 Tip
조기 복직 맘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일 중 하나는 아이를 어디에 맡길 지입니다.
할머니가 아이를 봐주시는 경우에 지난번 글인 '백일 아기 두고 조기 복직하다'(글을 읽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에서도 썼지만, 오늘은 할머니가 아이를 봐주시되 아이를 매일 못보는 경우 등에 대한 글을 공유합니다.
할머니께 아이를 맡길 경우 할머니 댁이 가깝거나 합가하면 퇴근해서도 아이를 볼 수 있겠지만 양가 모두 다른 지역에 사시는 등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주말에만 볼텐데요.
신의진 연세대 교수의 책 '아이 심리 백과'에 나온 몇 가지 Tip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중에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는 경우
주말에 아이를 맡긴 집에 가서 같이 자는 건 괜찮지만, 아예 집으로 데려오는 건 삼가해야 한다. 주 양육자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면 아이가 불안함을 느낀다. 부모야 "그래도 우리집이 좋지"라고 여기지만 착각이고, 아이에게 부모의 집은 우리 집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그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아이를 지방인 시댁에 맡겨 놓는 부부가 있는데 매주 주말이면 고속버스를 타고 시댁에 갑니다. 부부는 1박2일 동안 시어머니 시아버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에 상경하는 거죠. 일을 하겠다는 의지에 대해서 웬지 모르게 짠하고(사실 제가 워킹맘 되고 보니 대한민국 워킹맘에 대해선 제각기 다른 이유로 모두 짠합니다) 주중에 아이와 생이별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선 뭐랄까...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기란 역시나 전쟁과 다름 없단 생각이 듭니다.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표정은 밝습니다. 일단 아이는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요. 부부 역시도 부모님과 매주 시간을 보냅니다. 결혼 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겠죠. 대체로 결혼 전 성인으로서 부모님 대할때에는 데면데면한 집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로 인해 새롭게 가족 관계가 형성되는 이런건...
silver-lining이라 해야겠죠!
영유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
주양육자를 바꾸는 일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엄마와의 애착이 막 형성되려는 시기입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면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만큼 시설을 꼼꼼이 살펴봐야 합니다. 정식 인가를 받은 곳인지, 보육교사 한 사람 당 돌보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아이가 아플 때 바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집(혹은 직장)에서 가까운지를 따집니다. 어린이집 보내기 몇 주 간 엄마가 함께 가서 몇 시간 정도 지내며 아이 적응을 돕는 게 좋습니다.
맞습니다. 요새는 12개월 이하의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받아주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도 조기복직한) 친구 이야기인데요. 아이가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채로 어린이집에 앉혀 놓으니 안쓰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이가 강하게 자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적응력도 좋고 사회성도 좋다는 장점을 이야기 하네요.
아이를 누구에게 맡기든, 전하고 싶은 건 딱 하나입니다.
일하는 엄마라고 해서 아기와의 애착 관계가 특별히 불안정하게 형성되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맡기고 일한다고 해서 괜한 죄책감 안갖기로 해요.
일하는 엄마에게 육아는 양보다 질입니다. 몇 시간 만이라도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면 아이는 엄마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쉽게 포기하지 말자구요,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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