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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루리 Sep 20. 2022

밤밤언덕(21)

31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집에 가서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까? 집 앞에 다가와서도 나는 한참을 대문 밖에서 서성거리다 한참만에야 대문을 열었다. 며칠 전 아버지가 나를 위해 만들어 주신다던 농구 골대가 받침대 하나에만 몸을 의지한 채 외롭게 서 있었다. 나는 애꿎은 농구공을 발로 차 버렸다. 아차, 할머니가 그 소리를 들으셨는지 방문을 열고 아픈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셨다. 


“할머니, 왜 나오세요. 그냥 누워 계세요.”


“아니야. 나는 괜찮아. 괜찮아. 그것보다 명훈이는 어떻게 되었니? 오늘 재판 말이야.”


나는 잠시 망설였다.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아니, 아니야. 아직 선고기일도 남아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도 될 거야. 나는 조심스레 할머니의 눈치를 살폈다.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이토록 애잔할 수가 없다.


“재판은 잘 끝났어요. 괜찮을 거예요. 아버지는 그럴 분이 아니시니까 곧 풀려나실 수 있을 거예요."


수심이 가득했던 할머니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밝아졌다.


“그래. 그래야지. 암 그렇고말고.”


“그러니까 할머니가 건강하셔야 해요. 할머니가 건강하셔야 아버지도 아무 걱정 없이 다녀오실 수 있으니까요.”


나는 할머니에게 애써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에게 당장 근심거리를 안겨 드릴 수는 없다. 나는 할머니를 다시 자리에 눕혀 드리고는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아버지 소식을 들은 엄마 역시 방문을 굳게 닫고는 누워만 계셨다. 멀리서 엄마의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나는 방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뉘었다. 잠은 오지 않는데 어떻게든 억지로 잠을 청했다. 머릿속을 비워두고 싶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다음 날, 아침 7시가 넘어 잠에서 깬 나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거실 밖으로 나갔다. 집안은 여전히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순간 나는 아픈 할머니가 걱정이 되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분명 어제도 저녁식사를 거르셨을 것이다. 오늘 아침까지 끼니를 거르신다면 큰일이다. 안방 문을 빼꼼 열어 보니 엄마는 여전히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에 누워 계셨다. 아무래도 밤새 눈물을 흘리느라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셨으리라. 할머니와 엄마가 기운을 차리실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 나는 당장 아침에 먹을 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 부엌 찬장을 열어 보았다. 찬장 한켠에 놓여 있는 미역이 눈에 들어왔다. 


“상우야, 곧 아버지 생신인 거 알고 있지?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할 테니까 그날 저녁에는 우리 가족 다 같이 저녁 먹자.” 


그러고 보니 다음 주가 아버지 생신이었다. 며칠 전 엄마의 말씀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신이 집에 돌아오신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신인지라 엄마가 잊지 않고 미역을 사 놓으신 모양이다. 나는 찬장에서 미역을 꺼내어 요리 설명서를 읽어 보았다.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가면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맛이 나쁘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직접 차린 밥상을 들고는 조심스레 할머니 방문을 열었다.


“할머니, 일어나서 식사하세요.”


할머니는 여전히 자리에 누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할머니, 그만 일어나세요. 제가 미역국을 끓였어요.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요.”


나는 웃으며 누워 계신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할머니의 손이 평상시와 다르게 너무나 차가웠다. 따뜻하게 나를 어루만져 주시던 그 손이 아니었다.


“할머니. 손이 왜 이리 차가운 거예요."


머리가 인지하기도 전에 내 가슴이 먼저 반응을 했다. 나는 흐느끼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른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살며시 할머니를 품 안에 안았다.


“할머니, 할머니.”


나는 계속해서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는 여전히 말씀이 없으시다. 나는 할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할머니가 이미 내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우리 할머니 언제 이렇게 야위어지셨지? 내가 진작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드릴 걸.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언젠가는 할머니를 보내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할머니를 좋은 곳에 보내 드리더라도 작별할 시간이 조금만 더 주어지면 좋았을 텐데. 나는 할머니를 품 안에 꼭 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든 미역국이 할머니방에서 서서히 식어 가고 있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평소 할머니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도 아버지 소식 때문에 주위 사람들 눈치가 보였는지 할머니를 찾아뵙지 않았다. 장 형사님이 뒤늦게 소식을 듣고는 찾아오셨다. 장 형사님은 아무 말 없이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는 내 어깨를 조용히 감싸 안았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수감 중인 아버지가 할머니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경찰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보다는 그냥 아버지의 존재 자체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아버지는 잠시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내 시선을 외면하셨다. 나 역시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게 쉽지가 않았다.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더 많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애써 그 자리를 피해 버렸다. 

아버지가 장례식장 안에 머물고 있는 동안 나는 아버지와 어떻게든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야외 벤치에 홀로 앉아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도 슬픈 모양인지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종수가 조용히 우산을 들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 벤치에 앉았다. 종수는 말없이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정말 너무도 많은 일이 일순간에 닥쳐 오는 바람에 스스로의 감정 변화를 제대로 감지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한참이나 말없이 그곳에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저 멀리서 낯익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경찰의 호송 아래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아버지의 뜻이 그러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단 몇 시간도 머무르지 않은 채 잠시 동안만 할머니를 뵙고는 이내 당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셨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종수가 또 한 번 나를 안아 주었다.


“인생이 너무 허망해.”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한탄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그저 혼잣말을 한 것뿐인데 종수가 기다렸다는 듯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인생이란 게 참 요상한 거라서 그래. 안 좋을 때는 어쩜 이럴까 싶을 정도로 한없이 아프다가도 좋을 때는 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들이 넘쳐 나거든. 우리가 인생을 오래 산 건 아니지만 나는 항상 느껴.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니까 그래서 살맛 나는 거 아닐까?”


나는 멍하니 종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오늘은 불행하더라도 당장 내일부터는 나도 모르는 온갖 행복이 다가올 테니까. 그 때문에 희망을 갖고 매일매일을 사는 거야.”


미리 준비하기라도 한 걸까. 이런 대답을 기대한 게 아니었는데 마치 철학자라도 된 듯 성인군자나 말할 법한 얘기가 종수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괜스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불행은 나한테 닥쳤는데 네가 나보다 더 철학자가 된 것 같네.”


나는 종수에게 슬그머니 웃음을 지어 보였다. 웃어야 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숨을 내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열병을 앓은 것처럼 좋아했던 소희와 항상 그 자리에서 환한 웃음으로 나를 반기시던 할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던 아버지에 대한 감정까지 다 지워내야만 한다. 


“종수야, 사실은 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뭐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 절대 나쁜 짓을 할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혹시나 아버지의 어두운 또 다른 모습을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건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가 소희를 죽였다는 것은 도저히 믿지 못하겠어. 뉴스에서 떠드는 것처럼 정말 소희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그랬을까? 몇 개월간 내가 본 아버지는 절대 그런 분이 아니셨거든. 그래서 혼란스러워.”


종수는 뭔가 말하기 곤란한 이야기가 있다는 듯 잠시 망설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상우야. 사실, 나 너에게 고백할 게 하나 있어.”


“응? 뭔데?”


“이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쯤 되고 보니까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나는 종수가 앉은 쪽으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왜 뭔데 그래? 얘기해 봐.”


종수는 다시 한번 더 헛기침을 한 뒤 결심을 한 듯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게 말이야. 너 밤범언덕 알지? 네가 나에게 알려준 뒷산 언덕 말이야.”


밤밤언덕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내 어릴 적 추억이 어려 있는 곳, 소희와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본 곳. 그리고 그녀를 잃어버린 곳인데.. 


“아마 두어 달쯤 전이었을 거야. 너한테 미쳐 말 못 해서 미안한데 나 지현이랑 사귀고 있었거든. 지현이랑 같이 별 보러 몇 번 밤밤언덕에 올라갔었어.”


“그랬구나. 그런데 사실 지현이를 만난다는 건 나도 이미 알고 있었어. 그렇게 티를 내는데 왜 모르겠니.”


“아, 그랬구나.”


종수는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암튼 중요한 건.. 그날 밤밤언덕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지현이가 갑자기 언덕 너머를 가리켰어. 깜짝 놀라서 말이야. 그래서 지현이가 말하는 곳을 쳐다보는데 나도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종수는 지금도 당시의 놀란 기분이 느껴지는지 가슴을 쑥 쓸어내렸다.


“너, 언덕 바로 아래에 커다란 밤나무 있는 거 알지? 글쎄 거기에 너희 아버지가 계시더라고."


“뭐? 우리 아버지가?”


“응. 그런데 중요한 건 너희 아버지가 그 밤에 나무 아래에서 뭔가를 묻고 있었다는 거야. 마침 그때 달빛이 정확하게 그 자리를 비추고 있어서 확실하게 볼 수 있었거든.”


이게 무슨 소린가? 아버지가 밤밤언덕에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니 전혀 상상치도 못할 얘기가 종수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 너희 아버지가 소희의 시신을 묻었다는 얘길 듣고 그곳이 아닐까 예상했었거든. 근데 다른 곳이었잖아.”


나는 또 한 번 충격적인 이야기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종수에게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종수는 조심스레 나의 눈치를 살폈다.


“미.. 미안해. 상우야. 내가 괜한 얘기를 해서.”


나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종수야.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데. 고마워. 말하기 곤란했을 텐데 얘기해 줘서.”


지난 몇 개월간 순하고 착하기만 한 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종수의 얘기를 듣고 나니 나는 내 마음이 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제대로 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종수야. 정확하게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


“응? 정확한 날짜가.. 잠시만. 핸드폰에 기록이 남아 있을 텐데.”


종수는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어 날짜를 확인했다.


“여기 있다. 내가 기록을 해 뒀었거든. 3월 12일이야. 정확하게 이 날이었어.”


3월 12일. 내가 소희의 손을 놓쳤던 날이 13일이니까 바로 하루 전 날이다. 그때 아버지는 밤밤언덕에서 대체 무얼 하고 계셨던 걸까?    


32

재이는 무거운 마음으로 면회실로 향했다. 면회실 안에는 명훈이 언제나 그랬듯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지금부터 힘든 소식을 전해야만 하기에 재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박명훈 씨.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


“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사님.”


잠시 침묵이 흘렀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다. 이제 말을 꺼내야만 한다. 재이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입을 열었다. 


“박명훈 씨, 이런 말씀을 전해 드리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밤에 박명훈 씨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까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숙이고 있던 명훈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네? 저희 어머니가요? 정말인가요? 정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재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어떤 낌새도 없던 명훈이 갑작스레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명훈은 연신 엄마를 부르며 자신의 가슴을 내리쳤다. 재이는 나이 50이 다 된 중년의 남성이 이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을 실로 처음 보았다. 마음을 추스르기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명훈은 관할 경찰관들의 감찰 아래 장례식을 향하는 차 안에서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명훈은 아내와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듯 어머니의 영정사진 앞으로 바로 달려가 한없이 목놓아 울부짖었다.


“엄마, 엄마. 미안해요.”


상우는 조심스레 아버지의 시선을 피해 바깥으로 나갔다. 미주는 이내 고개를 돌려 먼 곳을 응시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명훈은 여전히 어머니 영정 앞에서 엎드려 흐느끼고 있었다. 


“내가 못나서 그래. 내가 좋은 놈이었으면 엄마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을 엎드려 울던 명훈은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고는 힘없이 앉아 있는 미주의 모습을 발견했다. 푸석푸석한 미주의 얼굴은 그간의 힘든 시간을 대변해 주었다. 잠시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명훈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히 그럴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다. 하긴,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명훈은 발걸음을 옮겨 한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경찰들에게 다가갔다. 


“그만 가시죠.”


“네? 아뇨. 장례식이 다 끝나면 돌아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급하게 돌아갈 필요가 없어요. 박명훈 씨.”


“아닙니다. 이만하면 충분해요. 그만 돌아가시죠.”


경찰들은 당황한 듯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는 길에 명훈은 먼발치에 근심 어린 표정으로 앉아 있는 상우를 발견하였다. 상우의 모습을 보니 또다시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하구나. 우리 상우 나 같은 건 잊고 꿋꿋하게 잘 살아야 한다.”

명훈은 마음속으로 아들과의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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