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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Oct 28. 2023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있을까

혼독함공_독서일지 20

�혼독함공_독서일지�     

���책소개말

�제목 #나는앞으로몇번의보름달을볼수있을까

�작가 #류이치 사카모토

�한줄질문 : 내가 꼭 한번은 가고자 하는 그곳은 어디였더라?

     

���책속엣말

: 이 책을 빌어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영화 <마지막 사랑>(1990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mardo Bertolucci) 감독의 작품영화의 마지막에 원작자 폴 볼스(Paul Bowles)가 등장해 나지막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까다.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많아야 네다섯 번 정도겠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시간에 대한 의구심.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시간이라는 직선 위에 작품의 시작점이 있고 종착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제게 시간은 오랫동안 중요한 테마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아우구스티누스, 칸트, 하이테거, 베르그송 그리고 현대 물리학자들의 책에 이르기까지 시간에 대한 글들을 몇 년에 걸쳐 다양하게 읽어왔습니다. 좀처럼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지만.          


50대에 타계한 드뷔시의 마지막 곡은 자신이 힘들 때 도움을 준 석탄 장수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전역의 물자가 고갈되던 시기, 병을 앓던 드뷔시의 집에 그가 석탄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그 석탄 장수의 부탁으로 쓴 곡이 <석탄의 불꽃으로 밝혀진 밤>이라는 짧은 피아노 곡인데, 이것이 유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선도자들의 모습을 우러러보며 나 또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습니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철학을 낸시 우드가 정리해 엮은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이런 감각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워리어' 즉, 전사로서의 프라이드를 담은 제목일지도 모르지만, 뭐가 어떻든 수명을 늘리는 것이 선으로 여겨지는 근대적 사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 담백한 체념을 저는 동경합니다.          

요시모토 씨는 책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독서가이면서도,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이 의아할 정도로 적었습니다. 엄선한 문고와 양서 등 그에게 정말 특별한 책들만 드문드문 책장에 놓여 있었죠. 물어보니 예전부터 근처의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고 하더군요. 그 홀가분한 감각 역시 멋졌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평생 이탈리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바흐는 멀게만 느껴지는 그 땅을 떠올리며 <이탈리아 협주곡>을 짓기도 하면서 이탈리아의 음악 양식을 흉내 냈습니다. 바흐에게도 ‘남방동경’이라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죠.       

    

저자를 대신한 스즈키 마사후미위 에필로그

❝2023년 3월 28일 새벽, 사카모토 씨는 세상을 떠났다. 3월 8일 전야에는 보름달이 떴다. 내일은 사카모토 씨를 만나는 날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맑게 갠 도심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풀 문'이 휘영청 빛나고 있었다. 문 페이즈 손목시계를 아직 안 샀네, 하고 그때 문득 생각했다.❞     


그가 전하지 못한 에필로그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20220129 노을 보고 있자니 구름의 느긋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과연 도쿄에서 몇 명이나 이걸 보고 있을까?❞     

- 3월, 장례식플레이리스트 그의 33곡이 장례식에서 흘러나왔다

- 6월, 마지막까지의 활동을 정리한 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출간

- 7월, 전시회 'Ryuichi Sakamoto: SOUND AND TIME' 중국에서 개막

- 9월, 생전의 애독서를 모은 공간 사카모토 도쿄 내 오픈     



#예쁜책&초판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_정약용의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_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눈물나는날에는엄마_김선하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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