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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Nov 24. 202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혼독함공_독서일지

�함께해 #되찾은시간

�한줄질문 #당신은사랑을위해거짓말을합니까

�한줄생각 #책을읽고밑줄에생각을쓰다   


  

❝알베르틴 양이 떠났어요.❞     


우리의 사랑하는 알베르틴은 이제 세상에 없다. 예상 밖이다. 그녀, 알베르틴의 도주와 죽음에 그는 오열도 애통함도 없다.      


사랑하는 여자가 곁에 있어야 하지만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다면 사랑이 되는 남자다. 욕망과 불안으로 곁에 있으면 당연시하면서 없으면 갈망하고 불안해하며 사랑을 갈구한다. 지난 시간을 돌려 질베르트에게 했던 거짓말로부터 알베르틴에 대한 질투로부터 사랑의 본질과 진실을 찾기 위한 탐문과 추리를 한다.      


망각의 시간을 되찾고, 그 슬픔을 망각하며, 위로의 글쓰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의 기쁨은 이제 사교계가 아닌 문학 속에 존재할 것이고, 그의 사랑은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에 둘 것이다.     


몇몇 철학자에 따르면, 우리가 삶을 전개하는 곳은 존재가 아니라 마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기억하고자 하는 것만 찾아낼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것은 다시 거짓과 변형으로 기억될 것이다. 파편으로 주워서 좋은 추억으로 포장한다. 고통은 탐욕과 질투로, 슬픔은 기쁨으로, 좌절은 희망으로, 외로움은 고독으로. 모순이라 할지라도 해피엔딩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그 반대에 있다.     


❝거짓말은 인류에게 본질적인 것이다. 우리는 쾌락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쾌락의 폭로가 명예에 어긋날 때면 그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내내 거짓말을 하며 특히 어쩌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거짓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한 조각의 크루아상도 우리가 먹을 때면 루이 15세의 식탁에 차려졌던 요리보다 더 많은 기쁨을 맛보게 하며…. 더욱이 우리가 사랑하는 여인의 상냥함이나 지성을, 그것이 아무리 하찮다 할지라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우리의 잘못은 다른 이들의 상냥함과 지성에 무관심한 데 있다.❞     


그는 알베르틴의 결백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 더 이상 그걸 믿을 필요도, 믿고 싶은 욕망도 이미 없었기 때문이다. 믿음. 우리는 그 믿음에 대해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믿을 만해서가 아니라 믿어야 하니까 믿는다      

❝우리의 사랑하는 알베르틴은 이제 세상에 없답니다.❞        


  

#예쁜책&초판본&재독하는&낭만독자

#정리도서평이된다면_정약용의초서처럼

#책도스포일러가있다면_작가님실례하겠습니다

#이많은책을왜읽지요?

#그몇줄을이해하기위해서!

#눈물나는날에는엄마_김선하

#책보다재밌는거있으면그거하세요       


   

P.S

언제가 격정멜로소설을 쓰게 된다면 다음 문장을 꼭 넣겠어. 나에게 사랑은 딱 여기까지야. 친절과 배려가 있는. 그러나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기엔 좀 늦은. 나는 사랑에 접근하고 물러서고 뒤늦은 후회가 항상 유사성을 지니며 반복되었어. 한 번 더 사랑의 기회가 오면 그때는 달라질까? 그때는 이기적인 애정을 버릴 수 있을까?     


>>> 난 너의 친절에 감동했고, 또 감사하고 있어.

>>> 내가 당신에게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을까요?

>>> 매우 깊은 유사성, 인간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감기에 걸리고 병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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