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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Feb 12. 2024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혼독함공독서일지

ㆍ읽은책 /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
ㆍ작가 / 아웃투스 쇼펜하우어
ㆍ한줄평&질문 / 나는 꼭 행복함에 머물 필요는 없다. 주어진 삶을 인정하고 행복을 찾으면 된다

부처는 깨달음을 얻는데 반드시 인고, 인내만이 방법은 아니라 했습니다. 나의 세계를 만들어 나를 향한 정진, 정신수양이 필요합니다. 나는 하루 일주일 학기 한 해의 규칙성 있는 루틴을 만들어 지키려고 애씁니다. 왜 틀 안에서 갇혀 힘들게 사느냐 말하지만, 규칙적인 삶 또한 위대한 생애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신성한 루틴의 쳇바퀴를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의지해 태어났고 나와 중심에 서려고 하지만, 결코 세상은 내 편이 아닙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초긍정주의자라 깨닫지 못할지라도, 내가 초현실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나는 세상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몸짓으로 최대한 날갯짓을 하려 애씁니다. 다만 집착하지 않으려고 준비하며 세월을 낚아야 합니다. 진정한 힘은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서 같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속 몇 줄에 문장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무심히 본 행동 하나가, 길을 걷다가 지나친 자연 풍경 하나가, 내 삶의 철학이고 북극북극성이고 살아가는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목적 안에는 나 혼자만 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함께할 사람이 존재합니다.

나는 좋은 친구를 만납니다. 외로워서, 심심해서, 할 일 없어서 만나는 친구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잘 나서 나에게 도움을 주니까 만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을 만납니다. 나에게 친절한 사람, 나에게 배려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그래서 내가 친절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이렇게 살아보자고 생각한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살면서 절망하고 좌절하고 넘어져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쇼펜하우어의 독한 가르침❞

살면서 뒤돌아 보니 알겠습니다. 오늘이 최고의 날입니다.

ㆍㆍ밑줄긋기 /

p.26 늘 같은 시간에 산책하려고 노력한다. 산책은 직장과 마찬가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발해 같은 시간에 끝마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산책할 때는 생각할 것들을 챙겨간다. 어려운 과제들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동행을 두지 않는다. 산책의 동료는 고뇌로 족하다.


p.42 절망은 우리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레 겁먹은 우리가 절망을 죽음과 혼동하여 좌절하고 포기했다. 절망의 형제인 희망도 다르지 않다.

p.47 삶과 죽음도 그와 같아서 삶에 더없이 집착하는 자에게 죽음은 더 빨리 찾아오고, 오히려 죽음을 기다리는 자에게 전하는 삶은 더욱 긴 시간을 펼쳐놓는다.

p.93 자신의 가치를 무의미하게 만든 사람과 가까이서는 안된다. 함께 웃고 떠든다고 해서 그와 내가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함께 식사하고 술을 나누어? 마시는 정도로 좋은 친구를 곁에 뒀다고 자위한다. 인격을 갖춘 친구의 선의의 비판이 우리를 선량한 길로 이끈다.

p.152 불행이 터졌을 때보다 불행이 지나간 후가 더 중요하다. 기대해 봐야 소용없다. 후회하기에도 늦었다. 불행은 그 자체로 징계다. 깨끗이 인정하고 징계를 받고 우연히 생긴 비극으로 인생의 페이지 적어둔 뒤 측정을 덮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p.159 그대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p.181 그다지 불행한 것도 불편한 것도 없다.

p.223 철학은 삶의 용기와 결단을 준다. 그리고 삶은 우리에게 철학을 통해 정신의 여유를 보상한다. 철학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입니다. 철학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낙관하지 말라 용기 그리고 반항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내면에 성찰은 용기와 결단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

 p.255 고다이프고 덧없는 인생이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왜 사는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같이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철학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는.


ㆍ읽을책 / 내 안의 아린아이가 울고 있다 –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ㆍ한마디 / 여행의 여정길을 일상으로 연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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