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하 Mar 25. 2024

不爭부쟁, 남과 경쟁하지 마

선하’s 후마니타스


작년 5월, 책을 내고 나니 불러주는 곳도, 불러주어야 할 사람도, 많았습니다. 여기저기 인사하고 기웃거리느라 몸과 마음이 바빴습니다. 축하와 파티로 좀 들떠 있었고, 오랫동안 지켜온 일상이 깨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로 나아지고 있으니, 위안하며 설레었습니다. 이런 나의 변화를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알아차렸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야. 지금까지 물렁거렸으니 출간을 기회로 하고 그동안 네가 하고 싶었던 거 다 해!”     

그동안 일과 가정을 핑계로 하고 싶은 일을 과감하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해보지 못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딱 잘라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는 듯 마는 듯 어영부영하는 내가 이제는 기회라며 달려보라 했습니다.      


인생은 직진이라는 그의 말대로 무작정 뛰어들어 달려들었다면 어땠을까요? 돌아보니 그렇게 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출간을 순간에 두고 훅 달려들었다면 푹 사그라들었을지 모릅니다. 작년 나는 출간만큼 하던 일과 마무리할 게 우선순위에 있었으니까요.    

  

그때 나를 붙들어준 이는 나의 좌심방(나를 잡아주는 선배 언니를 나는 이렇게 부릅니다)이었습니다.     


“이제 때가 왔나 보다. 잘할 수 있어. 그런데 한발 물러나. 앞서지 마. 지금부터가 진짜 숨 고를 때야. 지금 너는 비행기를 탔어. 흥분되어 있어. 잘 보이지 않을 거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좋을 때일수록 가라앉아야 해.”     


기회다 싶어 무턱대고 달려들까, 하늘 위 뜬 구름 잡을까, 하는 내 마음을 알아챈 좌심방이었습니다. 그는 나를 가라앉혔습니다.      


나는 며칠 즐거움을 누리고 자리로 돌아와 일상에 복귀했습니다. 월요일 합창연습이 끝나면 귀가하지 않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하심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평소처럼 아이에게 신경을 쓰고, 바쁠까 연락하지 않을 친구의 안부를 먼저 묻고, 평일 학원 수업과 주말 일정에도 소홀함 없이 더 신경 썼습니다. 모임에 내 바쁨이 지장을 주지 않도록 애를 썼습니다.      


갑자기 끼어든 큰일에 그동안 소중히 지켰던 작은 일이 방해받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루틴은 자리를 잡았고 그 가운데 새로운 일을 끼워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 끝이 보입니다.      


봄입니다. 새해가 지났고 새 계절이 오면, 이제는 좀 달려볼까 합니다. 물론 작은 것들로 이어지는 일상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월화수목금7:30 #책과강연기획자의아침생각

#동기부여자기계발비즈니스도 #결국은사람입니다

#선하후마니타스      

   

 알아차림     


- 조금씩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씩 변하는 사람

  vs. 결심한 순간 실행하고 다듬는 사람     


- 해야, 변해야, 할 이유가 딱 와닿았다면 

- 결심이 서면 조금씩이 아니라 순간 팍!!! 해     


- 생각, 계획, 마음먹기보다 일단 올인해서 시작

- 해야 한다는 생각 vs. 하기 싫은 마음

- 일어나야 하는데, 생각 vs. 일어나기 싫은데, 마음

- 딱 일어나는 실천이 생각과 마음을 지배     


 不爭부쟁     

- 싸우지 마 

- 경쟁하지 마

- 완벽하려고 하지 마      

- 하고 있다는 알아차림이 중요

- 돌아보면 깨닫고 완주되어 있어                         

작가의 이전글 오늘에 충실했다면 인생전체에 충실한 거다 / 자기 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