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by 민써니

최근 딜레마에 빠졌었다.

“나 이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왜 달라진게 없지? 그래서 그녀는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결말이 나올때 된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과거를 떠올리며 나 이랬던 사람이야!를 외치는 항상 내가 되고싶지 않아하던 존재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고, 그런 나 자신이 점점 싫어져서 자존감은 자꾸 떨어져갔다. 내 모습이 초라해 글을 쓰는 것조차 버거웠고 그렇게 계속 늪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기분과 함께 무기력증에 골몰되어갔다.


그렇게 여느때와 같이 그저 자극적인 숏츠를 찾아 스크롤을 내리며 신세 한탄이나 하던 날이었다.

문득 드라마 더글로리의 임팩트 있는 장면을 정리해놓은 숏츠가 떴다. 그 중 내 마음에 꽂히는 말이 있었다.


해결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드라마 더 글로리의 홍영애 (박연진 엄마)가 한 대사이다. 드라마 스토리를 고려하면 소름돋는 이야기이지만 (왜냐하면 이 말을 사람을 죽이고 나서 경찰 조사 받고 나오는 길에 딸한테 한 말이기 때문) 말만 놓고보면 정말 명언같다.]


맞다, 해결 방법은 뒤에 없는데 나는 왜 자꾸 뒤를 돌아보고 있었을까?


왜 너만 특별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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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에 어느정도 갇혀있었기에 자꾸 과거의 업적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반짝 반짝 빛나는 존재. 그래서 특별해야하니까 이렇게 잠시 정체되어있는 시간은 나 답지 않아. 그래서 이건 내가 아니야.” 이런 '특별함'에 대한 집착이야말로 우리를 끊임없이 과거에 머물게 하는 주범이다. 마크 맨슨은 대다수의 사람이 거의 모든 일에서 '평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갈한다. 내가 남들보다 특별히 더 뛰어나거나, 혹은 특별히 더 가련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그 '특별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된다.

정체되어 있는 지금의 시간이 '나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 정체와 도약이 반복되는 지극히 평범한 삶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릴 때, 비로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일을 멈출 수 있다. 해결 방법은 내가 특별해지는 미래나 화려했던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 눈앞의 평범한 과제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현재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평범함에 대한 수용'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진짜 해결책이 되어주었다.


왕자님을 만난 아름다운 동네 여성은 행복하게 영원히 잘 살았답니다 같은 결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꿈깨자.

하지만 현실에는 자신만의 선택권과 의사 결정권을 가진 멋진 주인공은 존재한다. 내가 내 삶에 있어서 주체성을 가질 때, 해결 방법을 찾아 앞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반짝 반짝한 사람이 된다.

잊지 말자, 해결 방법은 뒤에 없다,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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