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써니 Oct 02. 2022

흑인 여성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드러난 명작 추천.

The Bluest Eye _Written by. Tony Morison

Toni Morrison

The Bluest Eye written by. Tony Morison


들어가기에 앞서...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을 원서(번역본X, 원어=영어 그대로) 읽었기 때문에 사실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되어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원서 그대로 읽은 거을 가지고 최대한 내용을 작성할 예정이며, 저는 영문학도이기때문에 전공 수업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전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흑인 여성들이 억압받고 핍박받던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흑인 여성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들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이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흑인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이 사회적 약자일까?

어려웠던 시대. 여성과 아이들이 사회적 약자로써 겪었던 아픔에 대하여...


굉장히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문제같아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꼭' 여성과 아이들이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어야만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한 상황이나 사회•문화적인 요소를 고려해야할 것이고, 사회적 약자를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서도 다를 것 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배경을 살펴보자면, 여성과 아이들. 특히 흑인 여자 아이는 사회적 약자로 분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흑인 여성과 아이들의 사회적 지위

: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 혼혈들로부터도 차별받았다?


책을 읽다보면 핵심적인 문제가 나옵니다. 바로 '차별'이죠. 그리고 그 차별의 중심에는 흑인 여성들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흑인 노예제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흑인들에게 기회의 문은 좁았습니다. 일례로, 여주인공의 어머니는 백인 가정에서 가정부로써 백인 아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집안일을 해주지만 정작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아이들을 돌볼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사진출처: 영화 help

성과 인종, 경제적 지위의 아픔을 11살 흑인 소녀의 눈으로 담아내다.


Pecola(페콜라)는 여주인공으로 흑인 여자아이 입니다. 윗집 백인 여자아이는 자신을 곱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죠. 흑인 아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 너는 더러워! 흑인이야! "


혼혈이지만 그녀보다 더 좋은 가정 배경을 가진 같은 학교의 예쁘장한 여자아이와 흑인 남자아이들 또한 Pecola를 반겨주지 않습니다.


그녀가 설 곳이 없는 것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백인들 아래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엄마는 남편에 의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여자이고, 흑인이라는데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에 백인들을 동경합니다.


" 내가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 예뻤다면... "


사진 출처: 구글 검색

이러한 환경에서 Pecola는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푸른 눈, 금발머리(=백인을 상징)를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자신이 그런 외모를 갖게 된다면 이런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이라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그녀는 끔찍한 사건을 겪고 푸른 눈에 집착하며 미쳐갑니다...



'흑인여성 첫 노벨문학상' 美 소설가 Toni Morrison (토니 모리슨)


사진 출처: 구글검색

본명 클로에 아델리아 워포드 born Chloe Ardelia Wofford)이지만, 필명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그녀는 199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이며 에디터이자 교수입니다.


그녀의 소설은 서사적인 테마와 생생한 대사, 풍부하게 묘사된 흑인 등장인물들로 유명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리슨은 비판적이면서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룬 드문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기도 합니다.


그녀는 앞서 제가 언급한 The Bluest Eye 외의 다양한 문학 작품에서도 미국사회에서 흑인이라는 소수인종이 겪는 아픔, 그 중에서도 흑인남성들에 의해 또 다시 멸시 당하는 흑인여성들의 상처와 소외를 담는 동시에, 여성의 고통을 그리는 것에서 나아가 여성들간의 화해와 용서를 치열하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토니 모리슨이 그리는 작품을 통해 당시 시대적 배경을 유추해보자면, 가정에서 흑인 여성이 폭력을 당하는 일은 빈번했다고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영문학도로서 유추해본 바에 의하면 바깥 세상에서 다양한 편견과 차별을 받아온 남성들이 가정의 여성들에게 분풀이를 했던 것으로 유추됩니다. 자신만큼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것을 트집잡아 분풀이를 하는 모습도 비슷한 시기를 다룬 문학들에서 많이 보입니다.


작품에서 주목해야할 점?


당시 시대적 배경을 살피는 것 외에도 저는 여주인공인 Pecola(페콜라)를 둘러싼 인물들과 사회,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하는 Pecola의 심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령, 처음부터 그녀가 완전히 소심하고 타인의 말에 쉽게 약해지는 스타일이었을까요? 그녀의 어머니 또한 백인아이들을 동경하게 된 이유가 그녀 '개인만의 문제'였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한 번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누가 그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는지 고민해본다면 우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깊게 문학을 음미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오늘은 문학 분석이라기 보다는 추천글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자세한 내용은 담지 않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직접 읽어보고 제게 어땠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네요.


❤️작가의 인스타그램&블로그 놀러 오기❤️
: https://linktr.ee/min_sunny


매거진의 이전글 인문학으로 살피는 16세기 영국 사회 여성들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