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젊기에 해야 할 일들이 많은가 보다.
나는 참 욕심이 많다. 아직도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많다. 4박 5일간의 추석 연휴를 보내자마자, 나에게 이런 황금 같은 연휴가 한 번 더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못다 한 일들이 많기 때문에 연휴 기간이 되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매달 어떻게 보낼지, 또는 그 달에 해야 할 일들을 계획을 세워놓는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리해 보면 대략적으로 80%는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꾸준하게 무언가를 하게 돼서 그게 참 좋은 것 같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데 왜 계획을 세우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맞다. 내가 세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면 내가 내 삶을 더욱 풍성하고 꽉 채우며 보낼 수 있다. 비록 그 길이 정답은 아니지만 다른 길을 가더라도 후회되거나 아쉽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느 날 내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단다. 바로 사고 싶은 물건도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그때 나는 나 자신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사장님은 이제 능력이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다 살 수 있는 형편이 되었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 사고 싶은 물건이 없어지는 이 아이러니한 현상은 무엇일까? 젊었을 때는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벌려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그 일에 치여 살았으면서 말이다. 지금은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다고 한다.
“열정이 식는 순간, 나는 늙은 거였어.”
다행이다. 나는 아직 늙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돼서...
“내가 40대 때는 말이야 정말로 미친 듯이 일했다. 세상 무서운 줄도 몰랐지. 그런데 그렇게 일을 한 게 후회가 없더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이야기한다. 지금이 바로 미칠 시기라고... 아이도 어느 정도 컸고, 아직 40대라 무언가 해도 늦은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여직원 중에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인데, 아직도 밖에 나가면 40대는 뭔가 시작해도 되는 나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하고픈 일들이 많다. 책도 많이 쓰고 싶고, 그 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도 되고 싶다. 내 사업도 하고 싶다. 늘 꿈꿔왔던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해 보고 싶다. 아직까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없다. 돈이 되는 일은 없지만, 그냥 그 일들이 재미있어서 하게 된다. “여행으로 준비하는 초등 입학”이라는 팟캐스트도 운영 중이다. 물론 나 혼자가 아니라 3명의 엄마들과 함께 하고 있기만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는 밤마다 골아 떨어져 잔다. 내가 잠을 자는 것인지 기절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꿈도 꾸지 않고 기절하듯 잤다가 겨우 일어난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싫지 않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회사가 있고, 또 회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서 나 자신을 위해 하는 딴짓이 있기 때문에 즐겁다. 오히려 나 같은 경우는 회사 일에만 매달려 있다거나, 육아에만 전념했다면 더 우울해졌을 타입이다.
그런데 또 욕심나는 일들이 자꾸 보인다. 혼자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1년 살기’ 모임에서 자꾸 사람들에게 뭔가 하자고 권유한다. 만약 누구 하나라도 나에게 싫다고 했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벌리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뭐 하자고 했을 때 아무도 반대를 안 하니까 자꾸 나도 일벌이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형식이든 결과를 만들어낸다. 작년에는 8명이 작가가 되더니 올해는 6명이 작가가 되었다. 이러다가 일년지기 모든 사람들을 다 작가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또 이것을 발판 삼아 이제는 자신의 개인 책을 쓴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다가 이런 분들 보면서 ‘내년에도 또 해야겠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줘야겠다.’라는 오지랖이 생긴다.
지금 내 일도 겨우겨우 하면서 내년에는 또 이 사람들과 어떤 일을 벌여보지? 하는 미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진짜 가끔씩 보면 이런 내가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사는 게 재미있는데...
사람들한테 배반당하고, 속상하고, 열받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뭔가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더 도와주고 싶은데... 이눔의 오지랖은 워쩔겨!!!
그래도 난 지금의 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