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발현된 것들이 있는가?

by 지비에스

많은 이들이 고전을 읽는다. 나를 포함한 많은 현대인들은 고전을 통해 지혜를 습득한다. 이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하지만 난 여기서 의문점이 생겼다. 과연 사람이 '수학적 공식'처럼 앎을 터득한 사람이 그것을 같은 상황과 그와 비슷한 상황 속에서도 간접적으로나마 또는 응용적으로 그것을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다.


예를 들자면 성경이 있겠지만 이 책의 모든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아마 성경 한 권을 제대로 읽은 사람보다 더 적을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고전이라는 것을 많이 읽고 연구한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어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면 그 지혜들의 힘으로 그 같은 역경들을 이겨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군대를 예를 들면, 억압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기만의 신념으로 버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배움으로써(교양) 지혜로 상황을 버티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그런 장소에서는 소위 많이 배운 사람들이 더 악질인 경우가 많았다.


나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조용히 일어나 커피를 준비하면서 그 편안함 속에서 명상을 한다. 그것이 내게 루틴이자 삶의 이유다. 다만 나는 이 같은 편안한 환경 속에서는 교양 있는 내용의 '시'나 그밖에 어떤 고비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들이 실은 깨달음이나 배움을 주기 위해서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에 있던 극한의 상황이나 정신없는 곳에서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습득한 용기의 말들이나 사회에서는 당연시하며 베풀었던 마음가지들은 실은 편안함 속에서만 발현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똑같이 발현되지 못한다면 그것이 완성된 지혜의 형태는 아니라고 본다. 나는 내가 배운 윤리나 배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점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 항상 좋은 글귀는 표시해 두고 나중에 다시 필사하는 습관이 있다. 이제는 여기에 새 질문을 더한다.


'편안한 환경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것을 지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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