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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Feb 14. 2020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집을 구매할 때 막막한 사람들에게

unplash, map

 부동산 공부(구매)를 위해 마음먹고 지도를 펼쳐보면 처음 느끼는 감정은 막막함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25개 구가 있으며, 그 안에 아파트, 주택, 빌라, 오피스텔 등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있다. 요즘 서울은 대출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을 돌려 수도권을 보면 어떤가. 일산, 김포, 인천, 부천, 시흥, 안양, 안산, 광명, 의왕, 과천, 성남, 용인,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 손가락 10개로도 다 셀 수 없는 다양한 지역들이 눈에 들어온다. 돈이 많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나, 우리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고 전제하자.) 결국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어느 지역의 어떤 형태의 집을 선택하여 구매해야 한다.


 집을 실거주하는 목적이라면 가장 먼저 내 직장과 얼마나 가까운 지를 따져봐야 한다. 사람마다 가깝다고 느끼는 기준이 천차만별이니 자신만의 한계(ex. 출근 1시간 이내)를 설정하여 그 안에 있는 집을 타깃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직장을 이직하는 경우도 빈번하니 내가 살 지역이 주요 업무지구와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 내가 근무하는 직무와 회사가 어디에 밀집하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좀 더 나아가면 추후에 내가 구매한 집이 업무지구들과 가까워질 여지가 있는지도 확인하면 금상첨화다.


 아직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교통이 매우 중요하겠으나,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주변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어디에 얼마큼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교는 길을 건너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이 집값을 가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아이가 몇 번씩 큰길을 건너가며 학교에 가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주요 학원가에 얼마나 가까운 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요즘 시대에 맞벌이를 안 하는 집이 얼마나 있을까? 돈은 물론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맞벌이를 통해 발현되는데, 그때 정말 필요한 도움은 부모님들의 손길이다. 아이 돌보미를 쓸 수도 있겠지만 비용 부분은 물론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100% 믿을 수 없기에 부모님의 도움은 맞벌이할 때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제는 우리 집과 부모님 집이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여러 기준들의 교집합이 내가 사고자 하는 주택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 만족하는 집은 비쌀 것이다.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결국 우린 모든 요소들을 만족하기 위해 분석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분석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이미 살 만한 주택의 수를 많이 줄였을 것이다. 전제가 비슷하니, 이제 그 안에서 여러 집의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비교하다 보면 여기는 왜 이 가격이지?라고 의문이 드는 집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부터가 공부의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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