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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Feb 08. 2021

청약에 붙다

30대 초반에 살 집을 얻게 되다.

 기존의 글에선 자신의 현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기다리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 또한 그것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수중에 있는 돈과 전세금으로 묶여 있는 돈 그리고 앞으로 모을 수 있는 돈을 생각해보았을 때 ‘갭 투자’와 ‘청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내 집 마련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사용했다.


 먼저 꾸준하게 내가 관심 있는 지역의 실거래가와 전세가의 차이를 비교했다. 전세금은 지금 당장 뺄 수없으니, 수중에 있는 돈 그리고 신용대출로 빌릴 수 있는 돈을 계산해보니 얼추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인지 알 수 있었다. 그 가용 자금을 가지고 부동산 관련 플랫폼에 필터를 걸어 내 돈으로 투자가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크게 높아진 매매가를 전세가는 아직 따라잡지 못한 상태였고, 내가 원하던 지역에 원하던 아파트에 갭 투자 하기는 쉽지 않았다. 플랜 A가 바뀌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플랜 B로 전환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금 중에 가장 좋은 아파트는 어디일까?"로 뷰 포인트를 바꾼 것이다. 


 그와 동시에 청약을 넣어보았다.


 하지만 모두 떨어졌다. 그렇게 수차례 떨어져 보고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아파트는 모두가 좋아하는 아파트이다. 사람의 관심이 크게 몰린 지역의 분양 물량은 받기가 쉽지 않다. 쉽게 말해 시세차익이 수 억씩 보장된 아파트는 너도나도 청약을 넣기 때문에 당첨되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다. "1등짜리 분양물량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2등을 노려보자." 지금은 애매해 보이지만, 나중에 괜찮아질 지역의 분양 물량을 받아보자고 전략을 선회했다. 


 그리고 아내에게는 "지역 관계없이 청약을 지원해볼 예정이다."라고 물어보았고, 승낙받아 내가 사는 지역 주변뿐만 아니라 꽤 먼 지역까지 청약을 넣게 되었다. (이건 내 가족이 살 집을 정하는 것이기에 주변 가족들과의 상의는 필수이다.)


 그 후 나는 청약에 당첨되었다. 


그것도 본 당첨은 아니었고, 예비 당첨이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입지와 상품에는 기회가 있었고, 나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가점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당첨을 위해 아이를 낳을 수도 없고... 이런 고민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후의 글은 내가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던 '입지'와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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